트럼프 당선후 시진핑, 러시아·인니·브라질 등 우군과 결속강화 '바쁜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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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당선 이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우호적인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를 위한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 대선 결과가 확정된 직후인 지난 9일 시진핑 주석은 중국 베이징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진행했다. 동남아 지역에서 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전통적으로 중국과 가까운 관계이며, 최근 들어 관계를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는 10일 열린 양국 비즈니스 포럼에서 1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및 거래 계약을 체결했다. 이 중에는 텐센트의 인도네시아 데이터 센터 건설 프로젝트와 알리바바의 인공지능 기술 센터 설립 프로젝트 등이 포함됐다. 양국은 또한 항공편도 늘리는 한편, 비자 절차도 간소화하기로 했다.

이어 11일에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베이징을 방문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중국과 러시아가 첫 번째 고위급 접촉을 하는 것이다. 쇼이구 서기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 인사로 2012년부터 지난 5월까지 국방장관을 지냈다.

쇼이구 서기는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전략 안보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진핑 주석과도 면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 당선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서 중러 양국의 긴밀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어 시진핑 주석은 13일부터 17일까지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열리는 제31차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페루를 국빈 방문한다. 

중국은 페루에 약 36억 달러를 투자해 대규모 항구인 창카이항을 건설했으며, 운영권까지 확보했다. 시 주석은 페루 방문 기간 중에 창카이항 개항식에 참석할 방침이다. 페루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 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남미 국가로 평가받는다.

시 주석은 지난 6월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과 베이징에서 정상 회담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회담에서 FTA 확대와 창카이항 협력을 비롯해 다양한 영역에서의 협력 문건이 서명됐다.

페루 방문 후 시 주석은 17일부터 21일까지 브라질 국빈 방문을 진행하며, 제19차 G20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브라질은 중국과 무역, 금융, 식량 안보, 기후 변화, 우주 협력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하고 있으며, 브릭스(BRICS)에서도 공동 보조를 맞추고 있는 우방 국가다.

특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최근 "올 연말 시진핑 주석을 만나 일대일로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발언하며,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임을 시사했다. 때문에 시 주석의 이번 브라질 방문기간 중에 일대일로 관련 협력이 발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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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9일 베이징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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