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도 "대선 후보 지지 없다"...'베이조스가 해리스 지지 막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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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의 유력 언론 워싱턴포스트(WP)가 11월 5일 치러지는 올해 대선에서 '지지를 밝힐 후보'가 없다고 25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정치 전문 매체 더 힐 등에 따르면 윌리엄 루이스 WP 발행인은 이날 독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올해는 물론 향후 치러지는 대선에서도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 글이 한 후보를 암묵적으로 지지하거나 다른 후보를 비난하거나 책임을 포기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읽힐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이는 불가피한 일이다... 우리는 이 글이 WP가 항상 지지해 온 가치와 일치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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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워싱턴포스트 사이트 캡쳐]

루이스 발행인은 "(WP의 임무는) 모든 미국인에게 당파적이지 않은 뉴스를 뉴스룸을 통해 제공하고, 독자들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생각을 자극하는 오피니언 팀의 의견을 전하는 것"이라면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의 수도 신문사로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독립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것이 바로 우리의 현재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이스 발행인은 향후에도 대선에서 지지 후보를 발표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올해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지지 성향의 유력지로 분류되어 온 WP가 대선에서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는 것은 36년 만에 처음이다.

더구나 이와 같은 발표가 대선을 불과 10여 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보다 유리한 고지를 올랐다는 분석이 유력해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기 때문이다.

앞서 전통적으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 온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도 전날 대선 후보 지지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LAT 사주의 결정에 마리엘 가르자 편집장이 반발, 사임을 발표하기도 했다.

WP는 현재 2013년 인수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소유하고 있다. 베이조스는 지난해 11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발행인을 지낸 윌리엄 루이스를 새 발행인으로 영입했다.

WP의 이날 결정은 안팎에서 거센 비판과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WP의 인터넷판은 이날 오후 관련 보도를 통해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논설진들은 해리스 부통령 지지 입장 초안을 이미 작성했지만 발표되지 않고 있다"면서 "소유주인 베이조스가 이를 게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마틴 바론 전 WP 편집장은 이에 대해 "이는 민주주의를 희생시키는 비겁한 어둠의 순간"이라면서 "도널드 트럼프는 소유주인 제프 베이조스(와 기타 미디어 소유주들)를 더욱 협박하기 위한 초대장으로 이를 축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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