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印 소형주, 수익 둔화에 매도세 장기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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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증시 소형주 매도세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리 인하 전망 약화가 경제 성장에 부담이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더해 실적 부진, 높은 밸류에이션이 인도 소형주에 대한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9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인도 증시 주요 중소형 지수는 9월 역대 최고점을 찍은 뒤 현재까지 한달 동안 10% 하락했다. 중형주 중심의 니프티 미드캡 100 지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의 월간 하락세를 보였고, 소형주 위주의 니프티 스몰캡 250 지수 또한 이달 2년래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체는 "10월의 급락은 지난 몇 개월 동안의 급등 이후 급격한 반전을 보인 것"이라며 "이는 실적 모멘텀의 둔화에 따른 투자자 심리의 동요를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이들 중소형 주가 여전히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투자자들이 향후 차익 실현 뒤 중국과 같은 다른 시장의 급등세를 쫓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뭄바이 소재 웰스밀스(WealthMills) 증권의 크란티 바티니(Kranthi Bathini) 주식 전략가는 "중소형주 밸류에이션이 고평가 된 가운데 시장 심리가 약화하면서 이들 주식이 가장 먼저 매도되는 경향이 있다"며 부진한 실적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들 주식에 대한 매도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소형주 중심으로 인도 증시에서 매도세를 키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략적 유턴'이 꼽힌다. 중국 증시의 낮은 가치 평가액이 투자자들을 이끌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실제로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인도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22배로, MSCI 중국 지수의 거의 두 배에 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주식으로의 이탈은 인도 현지의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면서 인도 중앙은행(RBI)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한 것과도 맞물려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최근 1년간 중소형주는 인도 증시에 대한 투자자 심리를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돼 왔다. 투자자들이 니치마켓(틈새시장)과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 기업들을 선호한 결과로, 이러한 회사들에만 투자하는 뮤추얼 펀드가 월간 펀드 투자액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인도 뮤추얼 펀드 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중소형주 투자 펀드에 각각 300억 루피(약 3억 5700만 달러, 약 4947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된 반면, 대형주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170억 루피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인베스코 뮤추얼 펀드의 타헤르 배드샤 최고투자책임자는 "중소형주는 인도 경제 사이클이 좋은 시기에 잘 작동하고 그 사이클이 지속되는 한 수익을 낼 것"이라며 "중소형주들이 성장 잠재력을 어떻게 보여주는지에 따라 향후의 수익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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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뭄바이증권거래소(BSE)에 설치된 TV 스크린 [사진=블룸버그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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