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방산의 굴욕… 첨단 방공 시스템 뻥뻥 뚫리고 수출도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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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스라엘이 최근 이란과의 첫 직접 격돌에서 사실상 '완승'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그동안 러시아가 자랑했던 첨단 방공무기가 실전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대대적인 탄도미사일 공격을 거의 대부분 차단했지만, 러시아제 방공시스템을 갖춘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습을 전혀 막아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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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3월 1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 인근 그바르데스크 외곽 군사 기지에 배치된 신형 S-400 '트라이엄프'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은 이란의 주요 군사 인프라를 파괴했을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미 타격을 입은 러시아 군사 장비의 평판도 망가뜨렸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26일 이스라엘이 F-35 전투기 등 100여대를 동원해 3차례에 걸쳐 이란의 수도 테헤란과 후제스탄, 일람 등에 공습을 가했을 때 이란의 러시아산 방공무기는 이스라엘 전투기가 쏜 미사일을 전혀 막지 못했다.

이때 파괴된 것들 중에는 러시아산 S-300 방공포대 3곳도 포함됐다.

1978년 옛 소련 시절 첫 실전 배치된 S-300은 수 차례 업그레이드 작업을 거쳐 현재도 러시아군의 핵심 방공무기로 자리잡고 있다.  한 개의 발사대에 최대 4발의 미사일을 탑재하며 사거리는 15.5~93.2마일(24.8~149.12㎞)이다.이란은 지난 2007년에 이 무기체계를 도입했다.

러시아의 방공무기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수모를 겪고 있다.

러시아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S-400 방공시스템이 전장(戰場) 곳곳에서 우크라이나 공격을 받아 파괴됐다는 소식이 잇따라 전해졌다. S-400은 2007년에 실전에 배치된 최신형 방공무기로 최대 사거리는 400㎞에 달한다.

S-300과 S-400의 계속되는 굴욕은 러시아 무기에 대한 불신과 함께 해외 수출 타격도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두 방공무기는 중국과 인도, 터키, 벨라루스, 베트남, 알제리 등에 수출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러시아가 이들 무기를 실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무기 수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일부 고객들 사이에 불만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에 따르면 러시아의 2023년 해외 무기 판매는 전년도에 비해 52% 감소했다.

싱가포르 싱크탱크인 싱가포르 유소프 이삭 동남아시아연구원(ISEAS-Yusof Ishak Institute) 선임연구원 이안 스토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러시아 방산 업계에게는 홍보 재앙이었다"면서 "러시아의 전통적인 고객들은 러시아의 무기에 대한 신뢰를 잃고 새로운 공급업체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가들은 러시아의 어려움으로 이익을 볼 수 있는 나라로 한국과 이스라엘, 미국, 중국 등을 꼽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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