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오는 12월 발효"… 유럽 국가로서는 처음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영국 정부는 29일(현지시각)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이 오는 12월 15일 정식 발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영국은 CPTPP의 12번째 회원국이 된다. 참가국 전체의 국내총생산(GDP)도 전 세계의 12%에서 15%로 늘어나게 된다. 유럽에 있는 국가가 회원국이 되는 것은 영국이 처음이다.
CPTPP는 일본과 호주, 캐나다, 멕시코, 베트남,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칠레, 페루, 브루나이 등 11개 국가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자유무역협정이다. 지난 2018년 12월 출범했다.
[브뤼셀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벨기에 브뤼셀 유럽의회 회의장에 꽃혀 있는 영국의 국기 '유니온잭'. 2019.04.03 |
영국은 지난해 3월 협정 가입 협상을 마무리했고, 7월 가입 조약에 서명했다. 하지만 최소 6개 이상의 기존 회원국 비준이 필요하다는 조건 때문에 협정 발효가 늦어졌다. 로이터 통신은 "일본과 싱가포르, 칠레, 뉴질랜드, 베트남에 이어 최근 페루가 (영국) 가입을 비준한 6번째 국가가 됐다"면서 "영국 의회가 조만간 CPTPP 가입을 비준하면 정식 발효하게 된다"고 말했다.
더글러스 알렉산더 영국 무역정책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협정 발효는 영국 기업들에게 아주 좋은 소식"이라며 "CPTPP 가입이 가져올 기회를 활용할 수 있는 때가 왔다"고 말했다.
이 협정은 당초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결성을 적극 주도했다. 원래 이름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었다. 그러나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가 출범 첫해인 2017년 탈퇴하면서 형해화됐다. 이후 일본과 호주 등이 주축이 돼 2018년 말 CPTPP라는 이름으로 재출범했다.
영국 정부는 이 협정이 발효되면 영국이 CPTPP 회원국에 수출하는 상품의 99% 이상이 무관세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럴 경우 오는 2040년까지 영국 경제가 연간 약 20억 파운드(약 3조5000억원)의 경제 부양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도 CPTPP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