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서 즉각 휴전 촉구한 시진핑, '북한 파병' 자제 요청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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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브릭스(BRICS)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속한 휴전을 촉구했다. 시 주석이 북한 파병 문제를 놓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어떤 입장을 표명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시 주석은 24일 러시아 타타르스탄 공화국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의 마지막 행사인 '브릭스 플러스'에 참석해 휴전을 촉구하는 발언을 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25일 전했다.

브릭스 플러스는 브릭스 가입국뿐만 아니라 브릭스 가입 및 협력을 희망하는 국가의 정상, 주요 국제기구 수장 등 약 40명이 참석했다. 이 가운데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장도 포함됐다.

시 주석은 회의 발언에서 우크라이나 위기를 언급하며 "우리는 즉각적인 상황 완화와 정치적 해결을 위한 길을 닦아야 한다"라고 발언했다. 또한, 팔레스타인 전쟁에 대해서도 "가자지구 전면 휴전을 추진하고 '두 국가 방안'을 다시 추진하며, 레바논에서 전쟁이 확산되는 것을 중지시키며, 다시는 팔레스타인과 레바논이 도탄에 빠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속한 휴전을 촉구한 만큼, 시진핑 주석이 푸틴 대통령과의 지난 22일 정상회담에서 북한 파병에 대한 입장을 밝혔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관영 매체들이 공개한 브릭스 회의 기간 중 시 주석의 발언에는 '한반도'나 '북한'이라는 단어가 등장하지 않는다. 중국 외교부 역시 북한의 러시아 파병 문제에 대해 "중국은 관련 상황을 알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북아에서 벌어지는 국가 안보 관련 상황에 대해 '모른다'고 언급한 것은 현재 북한 파병이 중국으로서는 불편한 상황임을 시사한다. 제반 상황으로 볼 때 시 주석이 지난 22일 푸틴 대통령에게 북한 파병에 대한 자제를 요청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북·러 군사협력이 지역 불안정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휴전을 요청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 석좌는 NYT에 "중국이 러시아를 도우려는 북한의 노력을 어떻게 억제해야 할지 모를 수도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나 중국에 좋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 현지 관계자는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은 중국으로서는 아주 민감한 사안"이라며 "동북아 안보의 상황 변화를 원치 않는 중국으로서는 역내 안보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을 막고 싶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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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주석이 24일 러시아 카잔에서 진행된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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