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차질 빚을라...美, 우크라에 러 정유소 공습 중단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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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내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정유 시설 타격에 국제 유가가 오르면 연말 대선을 준비하고 있는 미 바이든 행정부에 불똥이 튈 수 있을 뿐 아니라, 러시아가 서방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정부는 최근 우크라이나 보안국과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 당국자들에게 이 같은 내용의 경고를 수 차례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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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랴잔에 있는 정유 시설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로이터]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의 정유 시설이 공격받으면 국제 유가가 상승해 올 연말 재선에 도전하는 바이든 미 행정부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제 유가 상승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제 겨우 잡히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하는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19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82.73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해 10월 31일 이후 4개월여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의 원유 수출 제한 결정으로 공급 부족 우려가 불거진 가운데, 우크라의 러시아 에너지 시설 공격 소식이 시장의 불안감을 더욱 키웠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대통령 선거 기간이었던 지난 16일 러시아 사마라 지역의 정유공장 2곳을 공격했고 지난 13일에는 모스크바 남동쪽으로 200㎞ 떨어진 랴잔의 정유소를 파괴했다. 우크라 군은 무인기(드론)을 동원해 러시아 서부 석유 시설을 공격하고 있으며, 올해에만 러시아 정유 시설을 최소 9차례 공격했다.

아울러 러시아가 자국 인프라가 계속 공격받을 경우 서방이 의존하는 에너지 시설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점 역시 미국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러시아에서 카자흐스탄을 거쳐 세계 시장으로 전달되는 CPC(카스피 파이프라인 컨소시엄) 송유관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 내 정유소가 자국군의 합법적인 목표물이라는 입장이다. 

올하 스테파니시나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이날 열린 키이우 안보 포럼 행사에서 "미국 파트너들의 요구를 이해한다"면서도 "우리는 우리가 보유한 역량과 자원, 그리고 관행을 바탕으로 싸우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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