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미 연준, 올해 3차례 금리 인하 전망 유지…"인플레 더 큰 확신 필요"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3차례의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유지했다. 기준금리는 예상대로 동결됐다.
연준은 20일(현지시간)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기대에 부합했다. 이날 결정은 FOMC 위원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시장이 주목한 점도표에서 연준은 올해 3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지난해 12월 그대로 유지했다. 연준이 제시한 올해 연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지난해 12월 예측과 같이 4.6%였다. 다만 연준은 내년 말 기준금리 중간값 전망치를 3.9%로 12월보다 0.3%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2026년 말 금리 역시 3.1%로 기존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됐으며 장기 기준금리도 2.6%로 0.1%포인트 높였다.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력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12월 1.4%보다 비교적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된 2.1%로 제시됐다. 내년과 2026년 성장률 예측치는 2.0%로 기존보다 0.2%포인트, 0.1%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기대 이상의 성장이 이뤄지면서 실업률도 크게 높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연준의 기대다. 올해와 2026년 실업률 전망치는 4.0%로 지난해 12월 예측보다 0.1%포인트씩 낮아졌고 내년 실업률 예측치는 4.1%로 유지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사진=블룸버그] 2024.03.21 [email protected] |
인플레이션 예측치에는 지난 1월과 2월 기대보다 높았던 물가 오름세가 다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주목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올해 2.6% 오를 것으로 전망돼 지난번 예측 때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다만 내년과 2026년 근원 PCE 물가지수 상승률 예상치는 각각 2.2%와 2.0%로 유지됐다. 근원 PCE 물가지수는 헤드라인 PCE에서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지표다.
헤드라인 PCE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올해와 2026년 각각 2.4%와 2.0%로 유지됐지만 내년 수치는 2.2%로 소폭 높아졌다.
이번 FOMC 정책 성명은 지난 1월 성명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다. 연준은 최근 경제 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확장했으며 일자리 증가세가 여전히 강력하다고 판단했다.
성명은 연준이 완전고용과 장기적으로 2%의 인플레이션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하고 앞으로 기준금리를 변경하는 데 있어 앞으로 나오는 지표와 전망의 변화, 리스크(risk, 위험)의 균형을 면밀히 평가하겠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또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2%로 향해 움직인다는 더 강한 확신을 얻기 전까지 금리를 내리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기존의 입장도 확인했다. 위원회의 목표 달성을 저해하는 리스크가 부상할 경우 적절한 대로 통화정책 기조를 조절할 준비도 돼 있다고 했다.
한편 위원회는 국채와 주택담보증권(MBS) 보유분을 기존 계획대로 줄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은 잠시 후 미국 동부 시간 오후 2시 30분부터 진행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 개시 시점 등에 대한 힌트를 탐색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