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자동차 이어 철강 노조 지지 확보...러스트벨트 공략 교두보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철강노조(USW)가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USW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 자랑스럽게 조 바이든의 대통령 재선을 지지한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첫 임기 동안 자신이 노동자 가족들과 함께 한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강력히 추진했던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 법안과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친 노동자 입법을 통해 '노조가 있는 좋은 일자리'와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이뤄냈다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며 철강 노동계의 환심을 사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지난 14일 성명에서 US스틸은 한 세기 이상 미국의 상징적인 철강 회사였으며 미국 내에서 소유하고 운영되는 미국의 철강회사로 남아있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인 근로자들에 의해 가동되는 강력한 미국 철강회사를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헸다.
US스틸의 노조는 바이든 대통령의 성명에 즉각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앞서 미국 최대 자동차 노조인 전미자동차노조(UAW)도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UAW와 USW의 공개 지지를 이끌어내면서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노동자 계층이 밀집해 있는 주요 경합지인 러스트벨트(rust belt·쇠락한 북동부 공업지대) 공략의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터 매치'가 확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그동안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러스트 벨트의 '성난 백인 노동자' 계층을 집중 공략해왔다.
양측은 향후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주 등 러스트벨트의 경합지에서 치열한 표심 잡기 경쟁울 펼칠 전망이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했던 지난 7일 국정연설을 마친 다음날 곧바로 펜실베니아주를 방문, 자신의 노동자와 중산층을 위한 정책을 적극 홍보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전국적 단위 여론조사에서 초박빙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메인스트리트리서치와 플로리다애틀랜틱대가 20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는 양측이 44%의 지지율로 동률을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승패를 좌우하는 경합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열세를 보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 선거 캠프는 국정연설 이후 북동부의 러스트벨트와 남부 조지아주 등 경합지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