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처방된 케타민 격주로 사용....투자자들에 도움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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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한 인터뷰에서 처방받은 케타민 약물 복용이 우울증 증상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되며, 이는 자신의 회사 투자자들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미국 CNN의 간판 앵커 출신인 돈 레몬이 18일(현지 시각)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공개한 머스크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는 화학적 조류(chemical tides)를 치료하기 위해 격주에 한번 소량(때로는 이보다도 덜 자주) 케타민을 복용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케타민은 부정적인 마음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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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

머스크가 레몬과 지난 8일 했던 이번 인터뷰 내용은 10일이 지나서야 공개됐다. 한때 CNN 간판 앵커 중 한 명이었던 레몬은 지난해 4월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CNN에서 해고됐고, 이후 그는 X와 유튜브 등 SNS를 통해 '돈 레몬 쇼'를 공개할 것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이에 머스크가 파트너십을 제안했고, X는 레몬이 X를 통해 돈 레몬 쇼를 공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새롭게 공개될 돈 레몬 쇼의 첫 번째 인터뷰 주자로 머스크가 나서 8일 첫 인터뷰를 했으나 레몬은 13일 성명을 통해 "지난 8일 머스크와 인터뷰한 지 몇 시간 후에 X가 파트너십 취소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머스크가 왜 이런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는지는 알 수 없으나 레몬이 머스크에게 케타민 약물 사용, 반유대주의 문제 등에 대해 질문한 것이 머스크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또 이번 인터뷰에서 레몬은 머스크에게 그의 케타민 복용이 스페이스X의 정부 계약이나 월가에서의 그의 입지에 "방해가 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묻자 머스크는 "아니다"고 답하며 과거 약물 복용을 옹호하기 위해 했던 발언을 되풀이했다.

머스크는" 월가가 보기에 중요한 것은 실행력, 투자자를 위해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가?"라면서 테슬라의 가치와 매출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투자자 입장에서 내가 복용하고 있는 약이 있다면, 계속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당초 X에 (처방받은) 케타민 사용을 처음 언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레몬이 머스크에게 케타민을 '남용'한 적이 있는지 묻자 머스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케타민을 너무 많이 사용하면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는데, (나는) 할 일이 너무 많다"고 답했다. 

머스크의 케타민 복용 가능성을 처음 폭로한 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다. 지난해 6월 WSJ은 머스크의 주변인들이 그가 케타민을 사용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하거나 복용 사실을 전해 들은 경우가 많다면서 그의 복용 사실을 보도했다.

전기차 시장의 경쟁 심화와 이로 인한 가격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테슬라의 주가가 연이어 하락하는 가운데 머스크의 케타민 복용, 그의 돌출 발언 등이 리스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국 투자회사 거버 가와사키의 최고경영자(CEO)인 거버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테슬라 주가는 실제 회사를 위해 일하는 CEO가 오거나 머스크가 테슬라를 위해 일한다면 반등할 것"이라는 혹평을 내놓기도 했다. 

거버는 테슬라의 오랜 주주지만, 최근 들어 머스크의 리더십과 X 인수 이후 그의 행보에 대해 비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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