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中 부동산, 대출액과 거래량 모두 감소세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부동산 정책 기조를 전환해 수요 확대를 꾀하고 있다. 건설기업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부동산 구매 제한을 해제하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낮추는 등의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중국인들은 여전히 부동산에 대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중국 인민은행은 2월달 시중은행 개인대출 데이터를 발표했다고 중국제일재경신문이 19일 전했다. 1월달에는 개인대출이 대폭 증가했지만, 2월에는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난 1월 중국내 개인대출은 9810억위안 증가했다. 이 중 단기대출은 3528억위안 증가해 전년대비 3187억위안이 더 증가했으며, 중장기 대출은 6272억위안 증가해 전년대비 4041억위안 더 대출됐다. 이같은 데이터는 지난달 발표됐었다. 당시 시장에서는 중장기 대출 증가를 부동산 경기 호전의 한 시그널로 받아들였었다.
하지만 2월에는 개인대출이 5907억위안 감소했다. 이는 전년대비 7988억위안 더 감소한 수치다. 이 중 단기대출은 4868억위안 감소했고, 중장기 대출은 1038억위안 감소했다. 단기대출은 신용카드 대출이나 소비자금융 위주이며, 중장기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이 주로 집계된다.
이에 대해 중국 광다(光大)은행은 "2월 개인대출 감소는 대출수요가 1월에 앞당겨 실행됐던 요인이 컸으며, 3월과 4월에는 개인의 소비자금융 대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중장기대출 감소를 두고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위축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톈펑(天風)증권은 "당국의 부동산 완화 정책이 나오고 있지만, 정책이 실수요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된다"며 "부동산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띈다는 신호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으며, 시장 참여자들은 여전히 관망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중국의 신규주택 판매 추이 역시 여전히 부정적이다. 국가통계국의 18일 발표에 따르면 올해 1월과 2월 신규주택 판매면적은 전년대비 24.8% 감소했으며, 판매금액은 32.7% 감소했다. 신규주택 재고면적은 전년대비 23.8% 증가했다.
중국 부동산 자료사진 [신화사=뉴스핌 특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