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지정학 긴장으로 민주주의 후퇴...전례없는 협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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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개막된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장관급회의 개회사에서 "한국은 글로벌 중추국가를 지향하며 앞으로도 자유 인권 법치 이상 등 가치를 수호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국제사회와 연대하며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정치적 자유가 완전히 보장될 때 모두가 번영함을 인류 역사가 잘 보여줬다"면서 "자유와 인권을 중시하는 국가들이 단합할 때 평화를 보장할 수 있고 한국의 역사가 이런 진실을 보여주는 산증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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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외교부 장관 [사진=외교부]

조 장관은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최초로 열린 이번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30여개국 고위급 대표들이 참석한 것에 대해 "전세계 민주주의 고취를 위한 우리의 단합된 의지를 잘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 장관은 이어 "오늘날 우리는 지정학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전 세계는 민주주의 가치의 후퇴를 경험하고 있다"면서 "미래세대를 위한 항구적 민주주의를 굳건히 하기 위해서는 전례없는 수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정부와 국제기구, 시민사회, 민간 그리고 혁신과 변화의 주체인 청년들까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촉진하는 것이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지향하는 바이며 3일에 걸친 논의를 통해 지혜를 모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개회식 발언에서 "권위적, 억압적 정권이 민주주의와 인권 훼손을 위해 기술을 활용하는 상황에서 기술이 민주 가치와 규범을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민주주의를 활성화하려면 포용적이고 권리를 존중하며 사람들의 삶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기술의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이날 개최되는 장관급 회의에서 "기술 발전, 특히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수단이 민주주의를 저해하지 않고 민주적 쇄신을 촉진케 할 방법을 논의할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2021년 미국이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출범시킨 것은 민주주의 거버넌스가 변곡점에 도달했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강력한 정치적 개방 물결이 냉전 종식 이후 전 세계에 일었지만, 지난 20년간 민주주의는 후퇴했다"고 우려했다.

이날부터 사흘간 열리는 이번 민주주의 정상회의에서는 장관급 회의와 시민사회 행사, 화상 정상회의 등이 이어진다. 이날 개회식에 이어 열린 장관급 회의에서는 '인공지능(AI)·디지털 기술과 민주주의'를 주제로 각국 대표들이 민주적 프로세스에 대한 디지털 위협 대응, 인권을 존중하는 민주 사회의 기술 혁신, 자유로운 온라인 공간을 위한 민주 사회의 역할 등을 논의했다.

조태열 장관은 또 블링컨 장관과 별도로 오찬회담을 갖고 양국 간 민주주의 협력 방안과 한미동맹 강화방안, 한반도 지역 및 글로벌 정세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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