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가망 없다" 중국인들 푸켓 빌라 싹쓸이...땅값 3배 급등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 내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부호들이 동남아 지역의 고급 빌라를 '싹쓸이' 하다시피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휴양지인 태국 푸켓의 부동산 시장이 중국인들의 구매 열기로 인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중국 잡지 차이징(財經) 산하 인터넷매체 레이트포스트(LatePost)가 15일 전했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푸켓의 고급 아파트 판매량은 8700여채로 2019년 판매량의 2배 이상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푸켓 남부 지역의 부동산 구매자의 60%가 중국인이었고, 25%가 러시아인이었다.
푸켓의 분양사업자인 SKN리얼에스테이트측은 "코로나19 창궐 이전에 비해 중국인의 구매가 70% 이상 증가했다"며 "구매자 대부분은 월소득 4만위안(한화 약 730만원) 이상의 40대~50대"라고 소개했다.
중국인들의 구매 목적은 장기거주, 단기임대 및 투자다. 이들은 푸켓의 고급 빌라를 매입한 후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단기 임대를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중국 내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탓에 투자 목적의 자금도 유입되고 있다.
러시아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주택 구매가 활발해 졌다. 러시아인은 원래부터 따뜻한 동남아지역의 주택을 선호했으며, 이에 더해 전쟁을 피해 외국에서 살기를 원하는 러시아인이 많아졌다.
태국 정부 역시 외국인의 주택 구매를 장려하고 있다. 2022년 부유층을 위한 장기 비자 신규 발급건수는 약 5600건으로 2019년의 2.6배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8월 말까지 4800건의 비자가 신청됐다.
이 같은 열기에 태국의 로컬 건설사인 센트럴그룹과 싱가포르 반얀트리그룹 등이 푸켓 남부 지역에서 대규모 개발사업을 착수했다. 센트럴그룹은 50억바트를 투자해 190채의 빌라를 건설하고 있다. 판매가격은 1채당 한화로 약 5억원이며, 2026년 완공될 예정이다. 현재 푸켓에서 건설중인 고급 빌라 프로젝트는 모두 22개인 것으로 전해졌다.
푸켓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은 인기 지역의 경우 토지가격이 예년에 비해 3배가량 폭등했다고 전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태국 푸켓의 아오쎈 해변 [사진=호텔스닷컴] 2023.02.22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