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구금된 한인 관련, 韓 정부와 긴밀 접촉...영사 접견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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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러시아 정부가 간첩 혐의로 구금한 한국인 백모 씨와 관련해 한국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사안에 대해 "한국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으며 영사 접견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백씨에 대한 간헙 혐의에 대해선 "기밀 사항이기 때문에 추가 정보를 알려줄 수는 없다"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밖에 향후 한국 정부와의 관계 등에 대해선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면서 "한국이 양국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게 행동하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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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편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이도훈 주러시아 대사는 안드레이 루텐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과 만나 우리 국민의 신변 안전과 권익 보장을 위해 적극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러시아 타스 통신은 한국인 '백00'씨가 올해 초 극동지역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돼 억류돼 있다가 수사를 위해 모스크바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백씨는 지난달 말 연방보안국(FSB)의 미결수 구금시설인 모스크바의  레포르토보 구치소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이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백씨는 블라디보스토크를 중심으로 탈북민 지원과 선교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관련 활동을 하는 시민단체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부분의 활동가들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철수했지만 남아서 활동을 지속했던 선교사들도 있다"면서 "백씨도 그 중의 한 명일 것"이라고 밝헜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한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서방의 제재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하고 "불법 제재에 동참하지 말라"고 경고해왔다.

올해 초 자하로바 대변인은 한국 정부에 대해 "우리는 대응 조치를 취할 권리를 가진다"며 "이 조치가 반드시 대칭적이지는 않을 것이고 (한국이) 나중에 놀라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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