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봄 가뭄 심했던 구이저우, 인공강우 대형 드론 가동 시작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대형 무인기(드론)인 '이룽(翼龍)-2H 기상형'이 10일 구이저우(貴州)성에서 5시간 동안 인공강우 작업을 실시했다고 중국신문사가 11일 전했다.
이룽-2는 영문으로는 윙룽(Wing Loong)-2이며, 중국이 미국의 MQ-9 리퍼에 대응해 개발한 정찰·타격 무인기다. 이룽-2H는 중국항공공업이 이룽-2를 개량해 응급구제용, 기후방재용 등의 민간용도로 제작한 무인기다. 이 중 '이룽-2H 기상형'은 이룽-2H의 여러 모델 중 인공강우를 조성하는 용도로 특화시킨 기종이다.
이룽-2H가 구이저우성에서 인공강우 작업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이저우성은 지난해 봄 가뭄이 심했던 지역으로 꼽힌다. 농업과 수력발전이 발달돼 있는 구이저우성은 지난해 가뭄으로 인해 농업과 수력발전에 지장을 받았었다. 이로 인해 구이저우성이 올 봄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이룽-2H는 구이저우성 서부지역 주요 농업지대에서 5시간 동안 인공강우 작업을 진행했다. 매체는 이번 작업으로 봄철 농업 활동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으며, 삼림 지역에도 비가 내려 봄철 산불 예방 효과도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룽-2H는 그동안 간쑤(甘肅)성, 쓰촨(四川)성, 칭하이(靑海)성, 티베트자치구 등지에서 인공강우 작업을 실시해 왔다.
인공강우는 무인기를 포함한 항공기, 로켓 등 수단을 활용해 요오드화 은(銀) 입자, 드라이아이스 등 촉매제를 공중으로 발사하면 촉매제가 수분을 흡수해 강우량을 늘리는 원리다. 비구름과 습도, 온도, 풍속 등 기상 조건이 맞아떨어져야 하며, 성공 시 강우량을 최대 20%까지 늘릴 수 있다. 중국은 오랜 기간 인공강우를 사용해 온 인공강우 기술 강국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의 이룽-2H 기상형 모습 [사진=중국신문사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