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fA "미 인플레 반등해 연준 금리 인하 지연될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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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반등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늦춰질 수 리스크(risk, 위험)가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리서치의 클라우디오 이리고옌 글로벌 경제 리서치 책임자는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BofA에서 뉴욕 주재 외신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세계 경제 전망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리고옌 책임자는 연준이 6월 첫 금리 인하를 시작해 매 분기 25bp(1bp=0.01%포인트)씩 인하할 것이라는 BofA 미국팀의 기본 전망을 소개하면서도 "이 같은 전망의 리스크를 묻는다면 나는 인플레이션이 현재 수준에서 반등하거나 지난 몇 분기처럼 잘 하락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 경우 연준이 통화정책 완화 사이클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리고옌 책임자는 일시적으로 공급이 수요보다 더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재화의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하락)이 대부분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공급이 정상화한 후에는 얼마나 빠르게 수요가 증가하는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이 서비스 인플레이션에 주목하는 게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리고옌 책임자는 "미국 경제는 70%가 서비스이고, 30%가 재화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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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리서치의 클라우디오 이리고옌 글로벌 경제 리서치 책임자가 8일(현지시간) 뉴욕 BofA에서 열린 뉴욕 주재 외신기자들을 대상으로 세계 경제 전망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김민정 기자] 2024.03.09 [email protected]

지난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1% 상승해 시장의 기대보다 느린 둔화세를 보였다. 이 이 때문에 시장 참가자들이 예상하는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은 당초 5월에서 6월로 미뤄졌다. 경제 전문가들은 오는 12일 공개되는 2월 CPI 역시 1월과 같이 3.1%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한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로 향하는 과정이 고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2%로 꾸준히 하락한다는 더 큰 확신을 가져야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근 의회 증언에 나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 같은 확신이 멀지 않았다며 조만간 금리 인하가 개시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리고옌 책임자는 금융시장이 미국의 재정건전성 문제에 충분히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고 했다. 지난해 미국의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5%에 달했으며 여기에 더해 GDP 대비 부채 이자도 2.5%다. 이리고옌 책임자는 "잠재력을 잃어가고 있는 경제에 이것은 너무 크다"고 평가했다. 

이리고옌 책임자는 "미국에서 (재정) 건전화가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실질 금리가 높아지거나 재정적 압박, 혹은 높은 인플레이션을 의미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재정 건전화를 위해서는 증세하거나 지출을 줄여야 하는데 미국에서는 현재 증세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70%의 의무 지출 때문에 지출을 줄이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시장은 이것에 충분한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면서 "선거에 가까워지고 플랫폼과 다른 재정적 문제를 이야기할 때가 되면 결국 관심을 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의사 결정에도 이것이 영향을 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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