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나, 남친 생겼다고 굽실굽실 사과" 주요 외신도 주목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걸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가 배우 이재욱과 열애 인정 후 자필 사과문을 발표한 것에 주요 외신도 주목했다.
6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K팝 스타 카리나, 열애 공개 후 사과하다' 제하의 기사에서 "남자친구가 있다는 이유로 분노한 팬들이 배신한 것이라며 비난하자, 이 K팝 스타는 굽실굽실(grovelling) 사과문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걸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가 최근 인스타그램에 올린 친필 사과문. [사진=인스타그램] |
방송은 "팬이 너에게 주는 사랑이 부족하냐" "직접 사과하라" "왜 팬을 배신하기로 선택했냐" "사과하지 않으면 앨범 판매량이 줄고 콘서트 좌석이 텅 비어버릴 것" 등 중국 팬이 SM 사옥에 보낸 것으로 알려진 트럭 시위 전광판에 쓰인 문구를 소개하며 "이러한 트럭 시위는 K팝 팬들이 지지나 불만을 표시하기 위해 사용되는 일반적인 관행"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과문 발표가 카리나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며 "한국과 일본 팝스타들은 악명 높은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K팝 기획사에서는 신인 스타의 연애와 개인 휴대전화 소지를 금지하는 것이 관례였으며 지금도 연애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팬들에게 수치스러운 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K팝 최고 인기 스타 중 한 명인 카리나는 왜 남자친구가 생겼단 이유로 팬들에게 강제 사과해야 했나' 제하의 기사에서 "K팝 산업에서 아이돌의 경력은 대외 이미지에 크게 좌우되며, 연애 논란은 아이돌 커리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팬들의 철저한 감시로 인해 대부분의 한국 연예인들은 자신의 사생활을 거의 공유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일간지는 "변덕스러운 열렬 팬들과 사생활을 통제하는 소속사 등이 K팝 스타와 한국 연예인들이 행동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라고 부연했다.
CNN이 6일(현지시간) 보도한 카리나 친필 사과문 보도. [사진=CNN 캡처] |
미국 CNN은 "K팝 스타들에게도 사랑이 허용되나? 아직도 일부 팬들은 '안 된다'라고 한다"며 "세계 곳곳에서 젊은 팝스타와 배우의 열애 소식은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데 불과하지만 아이돌을 우상화하고 기획사들이 유명인의 환상을 홍보하는 문화에서는 여전히 금기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K팝 스타들이 "엄격한 규칙에 따라 생활하며 공개적으로 데이트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이는 기획사들이 팬들이 K팝 스타에 품는 환상이나 신비감을 잃게 될까 봐 걱정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K팝 팬들은 '극도의 충성심'을 보이는데 K팝 자체가 이러한 열렬한 팬층에서 커진 산업이고 팬들은 연예인의 이름으로 기부하거나 새로운 앨범 발매시 옥외광고를 하는 등 소속사 대신 스타의 대중적 이미지 홍보에 적극 나서는 행태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팬들의 극적인 충성심은 "아티스트와 소속사가 팬들의 요구와 욕구에 긴밀히 묶이게 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라며 "이는 평소 팬들의 철저한 감시를 받는 K팝 스타들에게 압력을 가중하고 있다"고 짚었다.
지난 2018년 같은 큐브 엔터테인먼트 소속사의 K팝 아이돌 현아와 이던의 열애 사실이 알려지자 큐브 주가가 떨어지기도 했다며 이들은 결국 소속사로부터 계약이 종료된 일화도 소개했다.
일부 팬들은 "2024년에는 어떤 아이돌도 연애에 대해 사과해서는 안 된다"고 옹호하면서도 여전히 카리나를 비판하는 팬들이 많다며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도 "그녀의 사과는 진심과는 거리가 멀다" "팬들이 듣고 싶은 말은 카리나가 그 남자와 헤어졌고 연락을 유지하지 않는 것" "이 모든 일을 겪고도 어떻게 저리 태평해 보일 수 있냐" 등 비판 글이 쏟아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