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터키 방문해 전쟁·흑해곡물협정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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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터키를 방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회담한다고 터키 대통령실이 밝혔다.

터키 대통령실은 소셜미디어 플랫폼 X에 두 지도자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흑해곡물협정 그리고 양국 관계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흑해곡물협정은 터키와 유엔이 중재해 체결한 것으로 우크라이나가 흑해의 항구들을 통해 곡물을 안전하게 수출할 수 있게 보장했으나, 러시아가 지난해 7월 자국 농산물과 비료 수출 조건 개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탈퇴했다. 이후 터키는 러시아의 협정 복귀를 설득해 왔으나 러시아는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나토 회원국인 터키는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와 해양으로 인접해 있어 우크라이나 전쟁 중에도 양국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터키는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고 영토권 보장을 지지하면서도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에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 잘루즈니 전 총사령관 주영대사 지명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7일 발레리 잘루즈니 전 우크라군 총사령관을 주영대사로 지명한다고 발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러시아에 맞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휘한 국민적 영웅으로 존경받던 잘루즈니 장군을 해임하고 지상군 사령관 올렉산드르 시르스키를 후임으로 임명했다. 젤렌스키는 영상 연설을 통해 잘루즈니를 주영대사 후보로 지명했다고 밝히면서 잘루즈니 장군이 외교 부문에서 일하겠다는 의사를 자신에게 밝혔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7월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딤 프리스타이코 주영대사가 해임된 후 영국대사가 공석으로 남아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지난 2년 동안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징집된 병사들을 2개월 이내 예비군으로 편입시키라는 포고령을 발표했다.

이 포고령으로 러시아군이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부터 복무했던 병사들이 제대하고 향후 12개월 동안 추가 동원을 면제받게 되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상 연설에서 "군 사령부의 요청에 따라 수주간 임무 교대 등 예비적 절차가 이뤄지고 4월부터 징집병의 예비군 편입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 전력 보강을 위한 추가동원 법안은 우크라이나 의회에 상정돼 각계 각층 대표들의 참여 아래 논의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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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해임된 발레리 잘루즈니 군 총사령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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