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사상 첫 500돌파...노보 노디스크 '신고가' 경신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 주요국 증시는 7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연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강화하며 이날 처음으로 500포인트를 돌파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 대비 4.95포인트(0.99%) 오른 503.16에 장을 마쳤다. 이 지수가 500포인트를 넘은 건 사상 처음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도 이날 126.14포인트(0.71%) 상승한 1만7842.85,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61.48포인트(0.77%) 전진한 8016.22에 장을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13.15포인트(0.17%) 오른 7692.46에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 거래소 앞 황소와 곰[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열린 통화 정책회의에서 ECB는 주요 정책 금리인 레피 금리(Refi, MRO)를 예상대로 4.50%에 동결했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ECB는 이날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기존 2.7%를 2.3%로 낮춰잡았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뺀 근원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2.7%에서 2.6%로 내렸다. 다만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내렸다. 올해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은 0.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기존 추정치(0.8%)에서0.2%포인트 하향한 것이다.
이날 ECB 회의에 앞서 6월 첫 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시장은 ECB의 업데이트된 경제 전망을 바탕으로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더욱 무게를 실었다.
핀테크 업체 이버리(Ebury)의 시장 전략 책임자 매튜 라이언은 "(6월 전) 인플레이션과 임금이 모두 폭등하지 않는다면 6월 ECB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금리) 스왑 시장에 이제 거의 완전히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특징주로는 덴마크 코펜하겐 증시에서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가 전장보다 8% 이상 급등한 918.60덴마크크로네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로써 회사의 시가총액은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를 넘어섰다. 새로운 비만 치료제가 임상실험에서 기존 제품보다 효과적인 체중 감량을 확인한 영향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비만 치료 약물인 아미크레틴(amycretin)에 대한 임상 1상 시험 결과 참가자의 체중이 12주 만에 13% 감량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커다란 인기를 끈 위고비가 같은 기간 6%의 체중감량을 기록한 것보다 훨씬 더 개선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