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 테슬라 제치고 세계 시총 12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덴마크의 다국적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시가총액이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를 넘어섰다. 새로운 비만 치료제가 임상실험에서 기존 제품보다 효과적인 체중 감량을 확인한 영향이다.
7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증시에서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는 전장보다 8% 이상 급등한 918.60덴마크크로네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로써 노보노디스크의 시가총액은 미 달러 기준으로 5660억 달러를 기록해 테슬라와 비자를 제치고 전 세계 12위로 올라섰다.
노보 노디스크는 비만 치료 약물인 아미크레틴(amycretin)에 대한 임상 1상 시험 결과 참가자의 체중이 12주 만에 13% 감량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커다란 인기를 끈 위고비가 같은 기간 6%의 체중감량을 기록한 것보다 훨씬 더 개선된 결과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3.07 [email protected] |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는 미국에서 체중감량제 위고비(Wegovy)를 출시한 2021년 6월 이후 3배나 급등했다. 지난해에는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를 제치고 유럽 상장 주식 시총 1위 기업이 됐다.
구겐하임의 시무스 페르난데스 애널리스트는 "노보는 아미크레틴이 노보의 빠르게 성장하는 파이프라인이 기초가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위고비는 제2형 당뇨병을 치료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글리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로, 식욕을 억제하고 위가 음식물을 천천히 비우도록 유도한다. 반면 아미크레틴은 배고픔에 영향을 미치는 췌장의 아밀린이라는 호르몬을 표적으로 삼는다.
위고비는 체중감량 효과가 있는 최초의 치료제로 인정받아 왔다. 체중감량제 시장은 현재 노보와 일라이릴리가 주도하고 있으며 업계는 오는 2030년까지 체중감량제 시장이 1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노보는 당뇨 및 체중감량 치료제 연구를 심혈관계 질환 치료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노보는 위고비가 심혈관계 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회사는 위고비 공급을 늘리면서 두 자릿수대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