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파월·ECB 회의 앞두고 하락...노보노디스크·에르메스↓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 주요 증시가 5일(현지시간) 소폭 하락 마감했다.
이번 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 유럽중앙은행(ECB) 통화 정책 회의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둔 경계심 속 추가 모멘텀 부재에 투자 심리가 약화했다.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회식에서 중국 정부가 시장의 기대와 달리 대규모 재정부양책을 내놓지 않은 데에도 투자자들은 실망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 대비 1.14포인트(0.23%) 내린 496.27에 장을 마쳤다.
[취리히 로이터=뉴스핌] 박우진 기자 =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임시 휴업했던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루이비통 매장이 재개장하자 고객들이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0.05.11 [email protected] |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도 이날 17.77포인트(0.1%) 하락한 1만7698.4,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23.59포인트(0.3%) 밀린 7932.82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5.83포인트(0.08%) 오른 7646.16에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광산이 0.9%, 기술 업종이 1.6% 각각 내린 반면, 유틸리티 업종은 1.8% 올랐다.
시장은 이번 주 예정된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6~7일 예정), ECB의 3월 통화정책 회의(7일), 유로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치(8일)와 미국의 2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8일) 발표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모닝스타의 유럽 주식 전략가인 마이클 필드는 "현재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유로존) 경제 성장률이 회복되며 증시에 순풍이 불거나 ECB가 금리를 인하하는 것뿐"이라고 지적했다.
지난주 발표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물가 수치에 ECB의 금리 인하 개시 전망 시점이 밀렸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6%로 1월 2.8%보다 소폭 둔화했지만, 전문가 기대치 2.5%는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1월 3.3%에서 2월 3.1%로 낮아졌지만 기대치 2.9%보다 높았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끈적하다는 평가 속에 시장은 올해 ECB가 6월 첫 금리 인하에 나서 총 90bp(1bp=0.01%포인트) 금리를 인하하는 시나리오에 베팅하고 있다.
이날 특징주로는 비만 치료제 '위고비' 제조사인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가 2.5% 내렸다. 이날 노보 노디스크는 자사 당뇨 치료제 오젬픽이 당뇨병 환자의 신장 질환 진행 및 관련 합병증 위험을 위약 대비 24%나 감소시킨다는 임상 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올해 후반 연구의 전체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전날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차익 실현 속 주가는 하락했다.
중국에 대한 익스포저가 큰 명품 기업들의 주가도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에르메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주가는 각각 1% 넘게 빠졌다.
중국 정부는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로 '5% 안팎'으로 제시했다. 지난해와 같은 목표치이자 지난 1991년(4.5%)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날의 발표 내용으로 보아 중국 정부가 대규모 재정 부양에 나설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