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9개 美 대형 은행, 상업용 부동산 익스포저 감당 가능"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미국의 9개 대형 은행이 문제가 있는(problematic) 상업용 부동산 익스포저(exposure, 위험노출액)를 감당해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대출 중 상업용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비교적 작기 때문이다.
5일(현지시간) S&P는 9개 미국 대형 은행의 4분기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9개 은행에는 JP모간 체이스 앤 코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뱅크오브뉴욕멜론,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웰스파고, 스테이트스트리트가 속한다.
미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금융기관으로 미국 경제를 작동하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하는 이들 은행은 글로벌 시스템 중요 은행(G-SIBs)으로 분류된다.
상업용 부동산은 최근 금융기관의 최대 리스크(risk, 위험)로 부상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더 많은 사람이 재택업무를 하기 시작하면서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가치 하락은 은행들을 위협하고 있다.
미국 6대 대형은행의 로고 모음 [사진=로이터 뉴스핌] |
대표적인 예로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는 최근 상업용 부동산 대출 손실을 공개한 후 거센 주식 매도세에 직면했다. NYCB의 주가는 연초 이후 70% 가까이 급락했다.
다만 S&P는 대형 은행의 경우 이를 감당할 만한 규모라고 보고 있다. 보고서는 "사무실 상업용 부동산은 여전히 문제이지만 G-SIB 대출에서 작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금액 자체로 보면 미국 대형 은행들은 최대 상업용 부동산 대출 기관이지만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는 얘기다.
S&P는 "구조적 변화에 따라 사무실용 부동산은 가장 취약한 부분이지만 대출 중 작은 비율을 차지한다'며 "실질적으로 높아진 금리가 상업용 부동산 가격과 재융자 여력을 제한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대출 연체율이 낮지만, 신용 사이클이 정상화하며 높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높은 금리와 경기 둔화, 인플레이션이 대출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
S&P는 "제한된 경제 성장, 상업용 부동산의 스트레스, 소비자 저축 감소로 인해 연체와 상각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면서 "전반적으로 자산 품질에 대한 압박은 증가하겠지만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은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