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신형 로드스터 스포츠카 내년 출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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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출시가 장기 지연된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신형 로드스터 스포츠카가 내년 출시될 계획이라고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28일(현지시간) 밝혔다.

머스크 CEO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테슬라가 스페이스X와 협업해 로드스터 차량 설계를 마쳤다며, 올 연말에 차량을 공개하고 내년부터 출시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머스크는 테슬라 스포츠카가 1초도 안 돼 시속 60마일(약 96.6㎞)까지 가속할 수 있지만 "이는 가장 흥미롭지 않은 부분"이라며 "이것을 차라고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이러한 차는 또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슬라가 최초의 로드스터 차량을 공개한 것은 지난 2008년이다. 신형 로드스터 출시 계획은 본래 2017년이었지만 팬데믹 기간 중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출시가 지연됐다. 테슬라는 2023년으로 출시를 연기했다가 그해 다시 이듬해로 생산 지연을 발표했다. 

신형 스포츠카의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 2017년에 로드스터 기본 모델 출시 가격이 20만달러(약 2억7000만원)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WSJ는 이번 발표가 중국 전기차 제조사 비야디(BYD)가 스포츠카 '양왕 U9'을 공개하고 며칠 후에 나왔단 점에 주목했다.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전기차 판매 1위를 차지한 비야디는 그동안 저가형 자동차로 시장 점유율을 키워왔다.

비야디는 수익을 확대하고자 23만3000달러(약 3억원)에 U9 모델을 최근 공개했는데 우선 중국 시장부터 U9을 판매할 계획이며 올해 중순부터 차량 인도를 개시한다. U9은 2.36초 만에 시속 100㎞까지 가속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머스크가 이날 신형 로드스터 발표를 한 것은 최대 경쟁자인 비야디의 스포츠카 출시를 견제한 것이란 진단이다.

WSJ는 이미 치열해질 대로 치열해진 럭셔리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신형 로드스터는 틈새시장용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신형 로드스터의 출시는 앞으로 테슬라 역사에 중요한 지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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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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