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최고치 근방서 약보합 마감...노보 노디스크 '신고가'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 주요 증시가 4일(현지시간) 보합 수준에 장을 마쳤다.
지난주 범유럽 지수와 독일 DAX 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장을 마감하는 등 유럽 증시가 강세를 보인 데다 이번 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 유럽중앙은행(ECB) 통화 정책 회의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시장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 대비 0.17포인트(0.03%) 내린 497.41로 약보합 수준에 장을 마쳤다. 지난주 기록한 사상 최고치 497.58 근방이다.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연구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8.9포인트(0.11%) 하락한 1만7716.17,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42.17포인트(0.55%) 밀린 7640.33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22.24포인트(0.28%) 전진한 7956.41에 장을 마감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이날 하락 마감한 가운데, 광산 업종이 1.24% 내린 반면 기술 업종은 올랐다. 인공지능(AI)을 둘러싼 열기 속에 유럽 기술 업종은 0.8% 오르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시장은 이번 주 예정된 파월 의장의 의회 증원(6~7일 예정), 미국의 2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8일) 등 고용 지표, ECB 3월 통화정책 회의(7일)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캐나다계 금융정보업체 BCA 리서치는 로이터 통신에 "ECB가 3월과 4월 회의에서 연달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이며, 6월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진단했다.
지난주 발표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물가 수치에 ECB의 금리 인하 개시 전망 시점이 밀렸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6%로 1월 2.8%보다 소폭 둔화했지만, 전문가 기대치 2.5%는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1월 3.3%에서 2월 3.1%로 낮아졌지만 기대치 2.9%보다 높았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끈적하다는 평가 속에 시장은 올해 ECB가 6월 첫 금리 인하에 나서 총 90bp(1bp=0.01%포인트) 금리를 인하하는 시나리오에 베팅하고 있다.
이날 특징주로는 비만 치료제 '위고비' 제조사인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가 3.1%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DNB마켓츠는 위고비 등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미국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인 캐털런트를 인수하기로 한 회사의 결정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투자 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세계 최대 혈액제제 회사인 스페인 그리폴스는 이날 주가가 10% 급락했다. 지난주 회사의 2023회계연도 순이익이 72% 급락했다는 발표 이후 회사의 주가 하락을 점친 매도(쇼트) 포지션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