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GPT4·제미나이 울트라'도 넘어섰다...AI 챗봇 '클로드3' 출시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아마존과 구글 등이 투자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4일(현지시간) AI 챗봇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클로드3'를 출시했다.
앤트로픽측은 이날 클로드3 출시를 알리면서, 클로드3 '오퍼스'가 학부 수준의 지식, 대학원 수준의 추론, 기초 수학 등의 업계 벤치마크 성능 테스트에서 오픈AI의 '챗GPT4'나 구글의 거대언어모델(LLM) '제미나이'의 최고 성능 버전인 '울트라'도 능가했다고 밝혔다.
클로드3는 기존의 '클로드 2.1'에서 성능이 대폭 강화된 버전으로, 성능과 크기 등에 따라 클로드3 오퍼스(Opus), 소네트(Sonnet), 하이쿠(Haiku) 3개 모델로 나뉜다.
이 가운데 클로드3 오퍼스는 앤트로픽이 내놓은 첫 '멀티모달' 초거대언어모델(LLM)로, 사용자는 사진, 차트, 문서 및 기타 유형의 데이터를 업로드하고 그에 대한 분석 및 답변을 얻을 수 있다.
4일(현지시간) 공개된 클로드3 오퍼스, 자료=앤트로픽 홈페이지, 2024.03.05 [email protected] |
구체적으로 클로드3는 최대 15만개 단어 상당의 책('모디빅'이나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시리즈 분량)을 요약하는 것이 가능한데, 이는 최대 2만5000개 단어까지 요약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챗GPT4를 뛰어넘는 것이다. 이전 버전(클로드 2.1)은 최대 7만5000개 단어까지 분석할 수 있었다.
오퍼스와 소네트는 전 세계 159국에서 오늘부터 구매 후 사용이 가능하며, 하이쿠는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다.
앤트로픽은 오픈AI 개발자 출신인 재러드 카플란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연구부문 부사장 출신 다리오 아모데이, 안전 및 정책 담당 부사장 출신 다니엘라 아모데이 등이 지난 2021년 설립한 회사다. 오픈AI가 상업적으로 변질됐다는 데 불만을 품은 직원들이 안전한 AI 개발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시리즈 A와 B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하고 챗봇 클로드의 초기 버전을 출시했지만, 일반 사용자에게 접속을 허용하지 않았으며, 엄청난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회사는 구글, 세일즈포스,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하며 AI 스타트업 가운데 가장 유망한 기업 중 하나로 떠올랐다. CNBC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유치한 투자 규모는 총 73억달러(한화 약 9조7309억원)에 이른다.
국내 기업 가운데에는 에스케이텔레콤(SKT)이 지난해 약 1억달러(1300억원)의 지분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생성형 AI 시장은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다. 금융시장 테이터 정보업체인 피치북스에 따르면, 지난 2023년 한 해 동안에만 생성형 AI 관련 700여건의 투자 협상이 성사됐으며 그 규모는 총 291억달러(약 38조원)에 이른다. 직전 해에 비해 260% 급증한 수준이다.
또 엔비디아, 메타 플랫폼스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서 AI는 가장 화제를 끄는 문구로 떠올랐다. 업계 전문가들이 AI 기술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의료, 온라인 광고 분야 등으로 그 영향력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완벽한 모델은 없지만, 새로운 모델을 가능한 한 유능하고 안전한 모델의 교차점으로 만들기 위해 매우 노력했다"며 새로운 모델 출시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