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6~7일 의회 발언...美증시 브레이크 걸리나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이달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 이전 마지막 공식 발언에 나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입에 월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오는 6일에는 미 하원, 7일에는 상원에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 나설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파월이 이전과 마찬가지로 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론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증시에 큰 충격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증시 랠리에 대한 피로감이 쌓인 상황에서 파월 의장이 예상보다 높았던 1월 물가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거나, 지난주 떨어졌던 채권 금리가 파월 이벤트를 기점으로 다시 튀어 오른다면 증시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 파월, 시장 방향키 다시 잡을까
애널리스트들은 파월 의장이 2% 물가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좀 더 강한 확신을 갖기 전까지는 금리 인하에 신중할 것이란 기존 입장을 이번에도 되풀이할 것으로 예상 중이다.
앱터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존 루크 타이너는 "파월이 지난해 11월과 12월 한 행동은 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처럼 금리 인상이 거의 끝났고 이제는 금리 인하로 넘어갈 시점이라는 메시지를 시장에 보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올 1월 말 FOMC에서는 "3월 FOMC 회의 때 (금리를 인하할 만큼) 확신에 도달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해 시장 조기 금리 인하에 다시 찬물을 끼얹은 바 있다.
타이너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고 지표를 지켜볼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계속 내야 한다면서, 현재 지표로는 연말까지도 금리가 내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금융정보사이트 더스트리트닷컴은 예상을 상회한 1월 고용 및 물가 지표에도 시장은 금리 인하 연기 가능성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라면서, 파월의 이번 발언이 3월 FOMC에 앞서 연준이 시장에 대한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는 마지막 찬스라고 강조했다.
자산운용사 매디슨인베스트먼트의 채권 책임자 마이크 샌더스는 파월 발언에 선물 시장이 반응한다면 미 국채 장기물 금리와 위험 자산에도 순차적으로 영향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주 기준물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뉴욕 시장 후반 6bp 넘게 하락한 4.188%를 기록했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11bp 가까이 하락한 4.538%를 기록하며 2월15일 이후 2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일 나온 미국의 2월 소비자심리지수와 ISM(공급관리자협회) 제조업 보고서가 월가 예상을 밑돈 데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국채의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밝히면서 수익률 하락 압력이 거세진 탓이다.
샌더스는 "연준 관계자들이 적절한 시기에 금리 인하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끈적이는 상황에서 너무 섣불리 인하하지는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앞서 경기 부양에 힘써야 하는 민주당이 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