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쿠바 수교 충격파 벗어나려 안간힘...평양 주재 외국공관 재가동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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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28일로 한국과 북한의 전격 수교 발표 2주를 맞았지만 북한은 관련 사실에 침묵하면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 외무성은 마르틴 튀멜 독일 외교부 동아태 담당 국장의 방북을 초청하는 등 평양을 무대로 한 대외활동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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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펑춘타이(가운데) 평양 주재 중국 공사가 방북한 마르틴 튀멜 독일 외교부 동아시아·동남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과 대사관에서 면담하고 있다. 주북 중국대사관은 튀멜 국장이 북한 외무성의 초청으로 방북했다면서 26일 홈페이지에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주북 중국대사관] 2024.02.28

튀멜 국장의 방북 사실은 북한 공식 매체가 아닌 평양 주재 중국 대사관의 홈페이지를 통해 알려졌다.

펑춘타이 평양 주재 중국 공사가 방북한 튀멜 국장을 대사관으로 초청해 만나는 장면을 지난 26일 공개한 것이다.

우리 외교부 당국자는 27일 언론 브리핑에서 "서방 국가 외교관의 방북이 외부에 알려진 건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튀멜 국장의 방북을 두고 북한이 코로나 사태로 4년 가까이 방치되다시피 한 주북 외교공관을 재가동하고 평양 외교가를 주축으로 한 외교활동의 기지개를 켜려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 2020년 1월 코로나 발생을 이유로 비상방역 태세에 들어갔고 해외로 통하는 모든 관문을 차단했다.

지난해 8월 이를 해제함으로써 중국과 러시아 몽골・쿠바 등 전통적 친분관계가 있는 국가부터 외교관을 받아들였지만 서방국과의 관계는 재개되지 못하는 분위기였는데 이번에 독일 외교부 국장급 인사의 방북이 이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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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4일 신형 지대해 미사일 '바다수리-6'형의 검수사격을 참관하면서 김정식 노동당 군수공업부 부부장(바로 옆 군복차림)에게 지시하고 있다. 맨 왼쪽은 장창하 미사일총국장, 왼쪽 넷째는 김명식 해군사령관, 맨오른쪽은 조춘룡 당 군수공업부장 겸 비서. [사진=노동신문] 2024.02.15

하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이어가고 대남 적대 발언을 지속하는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외교활동 반경은 넓혀지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서방국가들이 유엔 대북제재의 틀을 준수하면서 북한과의 관계를 조심스럽게 이어라고 있는 기조인데다, 최근 들어 푸틴과의 밀착과 무기 거래 등으로 대북인식이 악화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28일 기준 한국은 쿠바를 포함해 193개국과 수교하고 있으나 북한은 159개에 머물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우간다와 앙골라에 이어 스페인 주재 대사관을 폐쇄했고 홍콩 총영사관도 철수하기로 하는 등 공관 축소 움직임을 보여왔다.

외교 소식통은 "최근 들어 대북제재와 외화난 등으로 인해 공관운영이 어려워지면서 북한 외교의 활동 반경이 줄어드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전통적인 아프리카 국가 대상 비동맹 외교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노동신문은 28일 '단합된 힘으로 발전을 이룩해나가는 아프리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최근 에키오피아에서 열린 제37차 아프리카 동맹 국가 및 정부 수반급 회의 소식을 전하면서 "아프리카 나라들이 오늘날 단합된 힘으로 서방세력의 지배와 간섭을 물리치고 지역의 발전과 번영을 안아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은 아프리카 동맹의 활동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유엔 성원국 4분의 1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아프리카 나라들은 국제무대에서 자기의 영향력을 확대하는데 힘을 넣고 있다"며 "중요한 국제문제 해결에서 목소리를 합치고 공동보조를 취하면서 단합된 힘을 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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