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에 돌아온 '야성적 충동', 2021년과 닮은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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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투자자들의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s)이 살아나고 있다. 올해 미 연방준비제도(Fed) 등 주요 중앙은행의 피벗(pivot, 정책 기조 전환)이 기대되면서 결국 위험자산이 높은 수익률을 낼 것이라는 기대가 커져서다.

1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리서치의 마이클 허트넷 수석 투자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야성적 충동이 살아나고 있다"며 가장 분명한 예로 지난해 10월 저점에서 25%가량 랠리를 펼친 신흥국 부실채권을 꼽았다.

허트넷 전략가는 "사람들이 안전하게 투자하려고 할 때 신흥국 부실채권을 사지는 않는다"며 "나이지리아와 아르헨티나는 그럴 때 투자처가 아니지만 지금은 그렇다"고 설명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 지난 202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월간 기준으로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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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월스트리트베츠.[사진=로이터 뉴스핌]

최근 비트코인과 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이 강력한 랠리를 펼친 점도 야성적 충동이 시장을 지배한 지난 2021년을 떠오르게 한다. 비트코인은 이번 주 들어 지난 202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6만4000달러를 터치했다. 2월 수익률만 45%에 달한다.

올해 들어 첫 2개월간 SPAC을 통해 진행 중인 기업공개(IPO)는 33건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전체 건수를 웃도는 수치다. 대표적으로는 디지털 투자 플랫폼 위불(WeBull)이 있는데, 이 회사의 가치는 73억 달러에 달한다.

개인 투자자들의 분위기도 2021년과 닮았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의 투자 포럼인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에서는 팔로알토 네트웍스와 스노우플레이크에 대한 논의가 옛 게임스톱에 대한 열기를 연상케 한다. 대체 데이터 제공업체 퀴버 퀀터티브에 따르면 레딧 포럼의 분위기로 측정하는 시장 지표가 2021년 6월 이후 가장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야성적 충동은 정글의 가장 큰 동물들과 함께 시작하지 않는다"며 바이오테크 기업과 제약사 간 인수합병(M&A)을 또 다른 예로 지목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주식시장의 강세 분위기와 저가 매수 심리가 대체로 지속하면서 과매수 구간에 진입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가 예정된 한 시장이 약세 전환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S&P500지수는 지난 4개월간 21.5%냐 급등하며 지난 2020년 7월 이후 4개월간 성과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펀드스트랫의 마크 뉴턴 기술 전략 책임자는 "많은 상대강도지수(RSI)가 높은 상태이지만, 주식이 현재 취약한 것은 아니다"며 이것에 단기 우려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펀드스트랫의 마크 뉴턴 기술 전략 책임자는 "많은 상대강도지수(RSI)가 높은 상태이지만, 주식이 현재 취약한 것은 아니다"며 이것에 단기 위려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허트넷 전략가도 "연준의 피벗이 실책이라고 증명되지 않는 한 위험 자산 투자는 지속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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