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기술주 강세·기업실적 호조에 상승…사상 최고치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주요국 증시가 1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이 기대되는 가운데 호조를 보인 기업 실적은 유럽 주식시장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 올렸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날보다 2.97포인트(0.60%) 오른 497.58에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56.88포인트(0.32%) 상승한 1만7735.07로 집계돼 역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6.74포인트(0.09%) 전진한 7934.17,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52.48포인트(0.69%) 오른 7682.50으로 한 주 거래를 마쳤다.
금리에 민감한 종목들은 이날 유럽 증시에서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기술 업종 역시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상승했다. 에너지 업종은 오펙플러스(OPEC+)의 산유량 결정을 앞두고 유가가 상승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기업 실적 역시 주식시장을 지지했다. 다임러 트럭은 기대 이상의 세전 2023년 이익 및 배당 인상을 발표하면서 18% 넘게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 거래소 앞 황소와 곰[사진=로이터 뉴스핌] |
인플레이션 지표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6%로 1월 2.8%보다 소폭 둔화했지만, 전문가 기대치 2.5%는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1월 3.3%에서 2월 3.1%로 낮아졌지만 기대치 2.9%보다 높았다.
예상보다 덜 둔화한 인플레이션은 ECB의 금리 인하를 미룰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ECB의 금리 인하 개시 전망 시점을 4월에서 6월로 늦췄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분석가들은 "근원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고착돼 있었고 ECB의 4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보기는 어려우며 6월에나 가능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
특징주를 보면 스페인 제약사 그리폴즈는 2024년 현금 흐름 목표치를 새로 제시한 후 18.4% 급등했다. 영국 방송사 ITV는 50%의 지분을 스트리밍 서비스 브릿박스 인터내셔널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14.3% 올랐다.
스위스 물류회사 퀴네앤드나겔은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9% 급감했다는 발표 이후 13.5% 급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29% 오른 1.0838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 금리는 0.6bp(1bp=0.01%포인트) 오른 2.421%를 각각 가리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