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A주] 푸젠진화 호재와 외인 폭풍매수에 급등...상하이 3000선 재회복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29일 중국 증시는 반도체 섹터에서의 호재와 외국인들의 '폭풍 매수'가 겹치면서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중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인 푸젠진화(福建晉華·JHICC)가 미국 재판에서 6년 만에 최종 무죄를 선고받았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반도체 섹터를 넘어서 증시 전반을 끌어올렸다.
미국 법무부는 2018년 마이크론의 기술을 절취했다는 혐의로 푸젠진화를 기소했다. 당시 기소로 인해 푸젠진화의 D램 공장 건설 사업은 좌초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은 무배심 재판에서 푸젠진화에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미국 검찰이 푸젠진화가 마이크론의 특허 데이터를 절취했다는 사실을 입증하지 못했다며 무죄 판결의 배경을 설명했다.
전날 증시 속락의 영향으로 하락 개장한 중국 증시는 반도체 업종을 필두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단숨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후 외국인들의 대규모 매수세가 가담하면서 상승폭을 확대했고 장 막판까지 매수세가 지속 유입됐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94% 상승한 3015.17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27일 증시에서 3000선을 돌파했다가, 28일 3000선을 하회한 상하이지수는 하루 만에 다시 3000선을 회복하는 저력을 보였다.
선전성분지수는 3.13% 상승한 9330.44로 장을 마쳤고, 촹예반지수는 3.32% 상승한 1807.03으로 장을 마감했다. 반도체주가 대거 포진해 있는 커촹반50지수 는 무려 4.68% 상승해 807.71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 중국 주식을 폭풍 매수했다.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이 86억 4200만 위안 순매수했고,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이 79억 6200만 위안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166억300만 위안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원화로 환산하면 3조715억원 가량이다.
이는 기록적인 수준의 외인 매수세로, 지난해 7월 25일 이후 최대 규모의 순매수다. 또한 2월 외인 순매수 규모는 600억위안을 넘어서며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반도체섹터에서 무더기 상한가가 쏟아졌다. 나이커좡베이(耐科裝備), 야커커지(雅克科技), 아오푸광뎬(奥普光電), 나스다(納思達), 원이커지(文一科技), 푸징커지(福晶科技), 야샹지청(亞翔集成), 바이청구펀(柏誠股份), 쉬광뎬쯔(旭光電子), 쯔광궈웨이(紫光國微)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수소에너지 섹터도 이날 오후장에 급등세를 보였다. 이화퉁(億華通), 허우푸구펀(厚普股份), 슝타오구펀(雄韜股份), 취안차이둥리(全柴動力) 등 30여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중국 중신(中信)증권은 "지난해 8월부터 본격화됐던 외국의 기관투자자들의 중국시장 단계적 철수가 막바지에 이르렀고, 새로운 외인들이 중국 증시에 가담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7.103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0.0039위안 내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로는 0.05% 상승한 것이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29일 추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