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 테슬라 '캐즘 현상' 돌파구 초점 ①단서는 사이버트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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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내년 미국 테슬라(종목코드: TSLA)의 주가 향방은 전기차(EV) 업계가 겪고 있는 이른바 '캐즘(Chasm; 신기술 보급이 극초기에 얼리어답터 수요에 의해 급히 확대됐다가 관련 수요가 충족되면서 정체되는 것) 현상'을 어떻게 극복할지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가 자율주행·무인택시·배터리·충전망 등 여러 분야에서 잠재력을 지녔다고 해도 당장 매출액의 80%가 EV 판매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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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사이버트럭 [사진=블룸버그통신]

테슬라의 돌파구 마련의 계획은 오히려 최근 투자자 사이에서 낙담의 반응을 일으킨 '사이버트럭'에서 엿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사이버트럭에 도입된 신기술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힌 2종의 신차가 캐즘 현상의 난관을 극복할 열쇠가 될 수 있다. 신기술 도입 저가형 모델의 양산화로 난관을 정면돌파하려는 움직임이 그려진다.

지난달 30일 출시된 사이버트럭에 대해 '예상보다 비싸고 항속거리도 짧다', '생산 고전으로 양산화 일정이 뒤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 등의 실망감 섞인 반응이 나왔지만 전문가들은 차량에 탑재된 '800V 고전압 구동 시스템'과 '보조기기용 48V 시스템', '스티어 바이 와이어(Steer-By-Wire)' 등의 새 기술에 주목했다. 관련 기술이 탑재된 데서 테슬라의 '도전' 의지가 읽힌다는 게 전문가 평가다.

3가지 기술의 장점을 종합·요약하면 차량 충전 시간의 단축과 차량의 경량화, 정밀한 방향 조작 등이다. 먼저 모터 등 주동력 장치 구동에 800V의 전지 전압이 쓰인 것은 테슬라 차량에서는 처음인데 이런 고전압 기술은 더 많은 전력(전력=전압×전류)을 전송할 수 있는 만큼 고속 충전이 가능해진다. 또 고전압 시스템은 동일한 전력을 전송하기 위해 필요 전류량을 줄일 수 있다.

배선 크기는 필요 전류량에 따라 결정된다. 필요 전류량이 줄면 배선의 크기는 작아지고 배선 발열량은 적아진다. 고속으로 충전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차량을 경량화해 항속거리를 늘릴 수 있는 한편 발열량 감소에 따라 에너지 효율성도 높일 수 있는 셈이다. 물론 고전압 기술의 설계 및 구현은 종전보다 복잡하고 비용도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또 400V가 오래전부터 사용돼 온 전압이라는 점에서 아직은 충전망과의 호환성 문제도 있다.

보조기기용 48V 시스템도 비슷한 맥락이다. 에어컨·오디오·헤드라이트 등을 작동시키기 위한 기존 자동차의 보조기기용 전압은 12V다. 이 역시 배선을 소형화해 무게를 줄일 수 있고 보조기기의 출력을 높일 수 있다. 나아가 차량의 기본 동력의 성능 향상에 초점이 맞춰지는 주동력 장치용 고전압 시스템과는 다르게 오디오나 조명의 성능이나 시트 기능의 향상 등이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새로운 전장품 시장이 열릴 수 있다.

스티어 바이 와이어는 핸들과 앞바퀴 조향 축간의 물리적인 연결 없이 전기 신호만으로 작동하는 조향 시스템을 말한다. 기존의 차량은 스티어링휠에서 타이어까지 부품들로 연결됐지만 스티어 바이 와이어는 부품 움직임을 전기 신호로 대체해 바퀴 방향을 조절한다. 관련 부품의 움직임이 전기 신호로 대체되므로 무게는 줄고 더 정교한 방향 조작이 가능해진다. 소프트웨어로 조향 반응의 조정이 가능해지는 만큼 자율주행 기술의 실현에 필수적이다.

관련 기술을 사이버트럭에 도입한 것은 차기 모델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기술을 어느 정도의 가격대가 있는 사이버트럭에서 일종의 '맛보기'식으로 실용성과 효율성을 시험한 뒤 이를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비용과 위험을 줄여 테슬라가 주력 판매원으로 삼는 양산형 모델로 확장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신기술을 고가의 모델에서 시작해 기술을 점진적으로 개량하고 검증한 뒤 저가형으로 확장하는 것은 자동차 산업에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전략이다.

▶②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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