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ECB 금리 인하 기대감에 2년래 최고치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주요국 증시가 16일(현지시간) 대체로 완만히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유럽 기업들의 실적 호조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주식을 매수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날보다 3.05포인트(0.62%) 상승한 491.59로 2년래 최고치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70.75포인트(0.42%) 오른 1만7117.44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24.76포인트(0.32%) 상승한 7768.18에 마쳤으며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114.18포인트(1.50%) 오른 7711.71로 집계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플로어 전경. 2023.03.21 [사진=블룸버그] |
기업 실적 호조는 유럽 주식시장을 지지하고 있다. 핀란드 광산장비 회사 멧초는 4분기 이익이 시장의 예상을 웃돌고 실적 전망을 낙관하면서 9.0% 상승했다. 영국계 은행 냇웨스트는 기대 이상의 실적 가이던스로 7.1% 뛰었다. 스위스 건설화학 제조사 씨카는 올해 매출액이 6~9%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며 2.8% 올랐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회사 ASML은 예상보다 강한 2분기 매출액 전망으로 1.6% 상승했다.
반면 이탈리아 에너지 회사 에니는 기대 이상의 실적에도 불구하고 3.1%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ECB가 오는 4월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주식 매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도이체뱅크의 이코노미스트들은 투자 노트에서 "첫 번째 금리 인하는 6월보다 4월에 이뤄질 것이지만 최근 지표와 (ECB의) 코멘트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완화 사이클이 점진적일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프랑수아 빌레로이 드 갈하우 ECB 정책위원 겸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ECB가 올해 금리 인하를 너무 오래 미뤄서는 안 된다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3% 오른 1.0787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4.26bp(1bp=0.01%포인트) 상승한 2.408%를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