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하마스 인질석방 조건 포기해야"...'수일 내 합의' 美와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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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인질 석방을 조건으로 한 휴전 합의가 수일 안에 이뤄질 수 있길 바란다고 밝힌 미국 발표와 달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가 "말도 안 되는 요구부터 포기해야 한다"며 휴전 합의를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25일(현지시간) 방송된 CBS '페이스 더 내이션'과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 카타르, 이집트 등 중재국과 협의 중인 휴전안과 관련해 "이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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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방송된 CBS '페이스 더 내이션'과 인터뷰에 출연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모습. [사진=CBS방송 캡처]

그는 하마스가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했다"며 "하마스가 망상적인 요구를 버린다면 우리 모두가 원하는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합리적인 상황에 이른다면 우리는 인질 거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과한 요구가 무엇인지 언급하지 않았으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마스가 약 130명으로 추산되는 인질 석방을 조건으로 이스라엘에 구금된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의 석방을 바란다고 짚었다.

이날 인터뷰 내용은 같은 날 미국 정부가 밝힌 내용과 다소 대조된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CNN 등에 출연해 이스라엘, 미국, 카타르, 이집트 대표들이 임시 휴전을 위한 인질 협상 기본 윤곽에 합의했다면서 "향후 수일 내에 이 사안에 대한 확고하고 최종적인 합의에 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중재국 협상 대표들은 지난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만나 휴전안을 논의했다. WSJ이 중재국 관계자들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하마스가 영구 휴전 요구를 포기할 의향은 있지만 이스라엘군이 점진적으로 철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구금된 장기 복역수들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는데, 휴전 기간 남은 인질을 전부 석방하지 않고 전쟁이 끝날 때까지 협상 진전에 따라 단계적 석방을 주장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처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조건 입장차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대규모 군사작전 감행에 확고한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나는 이번 전쟁에 세 가지 목표를 세웠다. 첫째는 인질 석방, 둘째는 하마스 파괴, 세 번째는 추후 가자지구가 이스라엘에 위협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하마스 대대의 4분의 1을 라파에 남겨둘 수 없다. 이들은 스스로 재구성할 것이기 때문이다. 미래의 평화로운 중동을 위해서도 이것(라파 군사작전)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전체 24개 하마스 대대 중 18개 대대를 해체했고 나머지 6개 대대 중 4개 대대가 라파에 집중 배치된 것으로 추산한다.

이스라엘군의 대규모 라파 지상작전이 이슬람 명절인 라마단이 시작하는 오는 3월 중순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아직 이스라엘로부터 라파 지상작전 계획을 보고 받지 않았다고 설리번 보좌관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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