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2년래 최고치 근방서 하락...에어리퀴드·바클레이즈↑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 주요국 증시가 20일(현지시간) 소폭 하락 마감했다. 예상보다 강력한 미국의 1월 물가 수치에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가운데, 에너지와 원자재 섹터 등이 약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9포인트(0.10%) 하락한 491.90로 마감됐다. 전날 해당 지수는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 2년 만에 최고치에 장을 마쳤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 [사진=블룸버그통신] |
지수는 국가별로는 엇갈렸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23.83포인트(0.14%) 내린 1만7068.43을 기록했으며,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9.29포인트(0.12%) 밀린 7719.21로 집계됐다. 반면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26.67포인트(0.34%) 상승한 7795.22에 장을 마쳤다.
원자재 업종이 구리 가격 급락 영향에 하락했고, 기술 업종도 부진했다.
유럽중앙은행(ECB)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유로존의 임금 상승률은 둔화세를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통신은 유로존의 임금 상승세가 여전히 ECB의 물가 안정 목표인 2%는 대폭 상회하고 있지만 정점을 지났다는 이번 결과는 ECB의 금리 인하 시기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코메르츠방크의 마르코 바그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임금 상승률이 3분기보다 둔화했더라도 안심할 수는 없다"면서 "ECB가 분석한 기존 임금 계약에 따르면 올해에도 임금 상승률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가격 인상을 예상하는 기업의 비율도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개별주 중에서는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의 주가가 8.6% 올랐다. 이날 은행은 20억파운드에 이르는 비용 절감, 100억파운드의 주주 환원을 비롯한 은행의 주가 회복을 위한 3개년 계획을 내놓았다.
프랑스의 산업용 가스 회사 에어리퀴드는 예상을 웃도는 연간 영업 이익과 2025년 가이던스 발표에 주가가 8.3%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은행 소프트웨어 기업 테메노스(Temenos)는 주가가 올해 순이익 증가세 둔화를 예고한 여파에 주가가 5.6% 빠졌다.
테슬라·폭스바겐 등에 부품을 공급하는 글로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인 포비아는 향후 5년간 유럽에서 약 1만 개의 일자리를 감축할 계획을 밝힌 후 지난 이틀간 주가가 21% 빠졌다.
한편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유럽 인플레이션 데이터, BHP와 리오 틴토 실적 발표 등을 주시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32% 오른 1.0814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3.8bp(1bp=0.01%포인트) 내린 2.373%를 각각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중동 긴장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 속 하락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4월물은 90센트 하락한 82.70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