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예일대도 지원자에 공인시험 성적 요구…"학업 성과 예측 정확도 높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대학입학자격시험(SAT), 대학입학학력고사(ACT)와 같은 공인 시험 성적을 요구하는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이 다시 늘고 있다. 다트머스대에 이어 예일대도 내년 가을 입학생부터는 공식 시험 성적 제출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예일대는 22일(현지시간) 2025년 가을학기 신입생 지원서에 SAT와 ACT 등 표준화된 시험 성적 제출을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예일대는 SAT와 ACT 외에도 AP(대학 진학 전 취득할 수 있는 대학 인정 학점)와 IB(국제 바칼로레아)도 인정해 주기로 했다.
아이비리그 대학이 공인 시험 성적 제출을 다시 의무화한 것은 다트머스대에 이어 예일대가 두 번째다. 다트머스대는 이달 초 이 같은 결정을 발표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SAT와 ACT 등 표준화된 시험 성적 요구를 폐지했다. 시험 성적에 대한 평가 가치와 저소득층의 고학력에 대한 진입장벽이 된다는 논란이 지속하면서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시험 성적 제출을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전환했다.
미국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의 예일대 로렌스 홀.[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2.23 [email protected] |
이후 대학들은 이 같은 정책 변경의 효과를 들여다 봤다. 예일대는 지원자 집단과 합격자 집단, 신입생 집단을 점수를 제출한 기존 학생 집단과 비교해 공인 성적이 정확하게 학업 성취도를 예측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즉 공인 시험 점수가 높은 학생일수록 예일대에서도 더 높은 성적을 받을 가능성이 높았다는 얘기다. 예일대는 또 공인 시험 성적이 지원서의 어떤 항목보다도 예일대에서의 학업 성과를 더욱 잘 예측했다고도 설명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고등학교 성적이 비슷한 학생들의 SAT와 ACT 점수가 대학에서 학업적 성과를 상당히 잘 예측한다는 오퍼튜니티 인사이트(Opportunity Insights)의 최근 조사 결과와도 일치한다.
이들 대학이 표준화된 성적을 다시 요구하는 것은 이 같은 시험 성적을 요구하지 않는 게 오히려 저소득층에 불리하다는 판단에서이기도 하다. 제러마이아 퀸란 예일대 학부 입학처장은 "자원이 풍부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의 경우 표준화 시험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을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다"며 "이러한 요소를 더 강조하면 이미 혜택을 많이 보는 학생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효과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