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럽 제치고 러시아 천연가스 최대 수입국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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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중국이 유럽을 제치고 전 세계에서 러시아 천연가스를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가 됐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유럽은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줄인 반면, 중국의 가스 수입은 지속적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국영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은 올들어 9월까지 중국에 237억㎥의 천연가스를 수출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0%가 늘어난 것이다. 

유럽 수출 물량은 이보다 적은 225억㎥에 그쳤다. 유럽이 다른 지역 또는 다른 나라에 러시아 천연가스 수입국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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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타타르스탄공화국에 있는 한 유전.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 같은 변화는 유럽이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줄인 것이 결정적이었다. 

지난 2022년만 해도 유럽은 러시아에서 연 613억㎥의 천연가스를 수입했다. 하지만 불과 2년 만에 수입량은 절반 이하로 급감한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독일 등 유럽 대부분의 국가들이 수입선을 미국과 카타르 등으로 돌렸다. 

모든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 가스 수입을 줄인 것은 아니다. 블룸버그통신은 "헝가리와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등은 여전히 러시아 천연가스를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삼고 있다"면서 "이들 국가에 대한 러시아 가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와 더욱 밀착하고 있는 중국은 러시아 천연가스 수입을 계속 늘리고 있다. 

가스프롬은 지난 2019년 말 개통된 '시베리아의 힘' 파이프라인을 통해 중국에 대한 가스 수출을 늘리고 있다. 이 파이프라인은 연간 380억㎥를 수송할 수 있다. 

지난달 가스프롬과 중국석유총공사는 올 연말까지 '시베리아의 힘' 파이프라인의 가스 수송량을 최대 수준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당초 내년 초에 늘리기로 했었는데 시기를 앞당긴 것이다. 

러시아와 중국은 또 오는 2027년부터 '극동 루트'를 통해 연간 공급량을 100억㎥ 더 늘릴 계획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국의 가스 소비가 올해 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산업 부문 이외에 발전과 주거, 상업용, 운송 등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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