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열풍에 中 제약사들 비만치료제 개발 경쟁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의 인기 개그우먼 자링(賈玲)이 50kg 감량에 성공하면서 중국에서도 다이어트가 화제다. 당뇨 및 비만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기반 비만치료제가 중국 제약 업계에 신약 개발 및 비만치료제 양산 경쟁 바람을 몰고 왔다고 증권시보(證券時報)가 12일 보도했다.
춘제(春節·음력 설) 연휴 기간 중국 극장가에서는 자링이 주연을 맡은 '러라군탕(熱辣滾燙)'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스토리 자체도 인기지만 특히 자링이 영화 촬영을 위해 50kg가까이 감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러라군탕'이 중국 포털 키워드 검색 1위에 올랐을 정도다.
자링에 대한 관심은 다이어트를 원하는 중국인들의 심리를 반영한 것이라고 매체는 짚었다. 매체가 인용한 차이퉁(財通)증권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중국의 18세 이상 과체중 및 비만 인구는 1억 9200만 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체중 및 비만 인구 증가와 함께 합법적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가 2025년이면 120억 위안(약 2조 21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관은 전망했다.
비만이 질병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위고비의 주요 시장 중 하나로 부상했다. 노보노디스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회사 GLP-1RA 제재의 중국 내 판매액은 33억 위안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비만치료제 시장의 71%를 차지하는 것으로, 중국 전체 GLP-1 계열 약품 판매액은 46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비만 치료제로서 뿐만 아니라 당뇨병 치료제로서도 GLP-1 계열 치료제 수요는 크다. 프로스트 앤 설리번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2020년 당뇨 치료제 시장 규모는 632억 위안으로 집계됐고, 2025년이면 1161억 위안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까지 전 세계 성장률의 2배가 넘는 12.9%의 연간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2030년에는 시장 규모가 1675억 위안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시장 성장성을 엿본 중국 로컬 제약사들도 GLP-1 계열 비만 및 당뇨 치료제 개발 및 생산능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브라이트젠 바이오메디컬 테크놀로지(博瑞制藥·688186.SH)는 쑤저우(蘇州)에 연간 3억 3000만 개 BGM0504 주사제 생산이 가능한 생산라인 3개를 신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BGM0504는 혈당 조절 및 체중 감소에 효과가 있는 주사제로,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다.
이밖에 보락제약(普洛藥業·000739), 태은강(泰恩康·301263), 한우제약(翰宇藥業·300199), 오예특(奧銳特·605116) 등도 관련 치료제 연구개발 및 생산자격 획득을 추진 중이다.
[사진 = 셔터스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