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미 CPI 상승률 2%대 진입 실패…6월 완화 개시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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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연초 미국의 물가 상승세 둔화가 시장의 기대보다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가 시장의 기대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진단에도 힘이 실렸다.

미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한 달 전보다 0.3%, 전년 대비 3.1% 올랐다고 밝혔다. 앞서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CPI가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9% 각각 상승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3.4% 올랐었다.

이로써 지난 202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2%대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됐던 CPI 상승률은 3%대에 머물렀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한 달 전보다 0.4% 상승했으며 1년 전과 비교하면 3.9% 올랐다. 시장 전문가들은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7% 각각 상승했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달에도 주거비는 0.6% 오르며 전체 물가 오름세에 3분의 2 이상 기여했다. 식품 물가는 0.4% 상승했다. 에너지 물가는 같은 기간 0.9% 내렸는데 여기에는 3.3% 하락한 휘발유 가격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에너지 가격은 4.6% 하락했으며 식품은 2.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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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추이.[차트=미 노동통계국] 2024.02.13 [email protected]

예상보다 물가 진정세가 더디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기대보다 지연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CPI 보고서 공개 전 5월 금리 인하를 가장 유력하게 봤던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6월 금리 인하 개시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5월 금리 동결 확률을 62.8%, 인하 확률을 37.2%로 각각 반영 중이다.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76.2%로 동결 확률 23.7%보다 높게 반영되고 있다.

CPI 지표 발표 전 연준이 올해 6차례 금리를 내릴 것으로 봤던 시장은 이제 5차례로 금리 인하 기대를 조정했다. 이런 전망이 실현되면 현 5.25~5.50%인 기준금리는 4.00~4.25%로 낮아진다.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공개된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올해 3차례 금리 인하를 기대했다. 최근 공개 발언에서도 연준 위원들은 대체로 이 같은 전망을 유지했다.

주식시장은 예상보다 가파른 CPI 오름세에 낙폭을 확대하며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48분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E-미니 다우 선물은 전장보다 318.00포인트(0.82%) 내린 3만8566.00에 거래되고 있다. E-미니 S&P500 선물은 57.75포인트(1.15%) 하락한 4983.50, E-미니 나스닥100 선물은 301.00포인트(1.68%) 밀린 1만7664.00을 각각 가리켰다.

보합권에서 움직이던 국채 시장에서도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 중이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10.5bp(1bp=0.01%포인트) 뛴 4.275%를 기록했고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12.9bp 상승한 4.599%를 나타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49% 오른 104.68을 가리켰다. 유로/달러 환율은 0.54% 내린 1.0715달러, 달러/엔 환율은 0.71% 상승한 150.41엔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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