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외교장관, 23일 브라질에서 회동 예정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일본 외무상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23일 새벽 3자회동을 가질 예정이라고 외교부가 22일 밝혔다.
한·미·일 3국의 외교장관 회의가 열리는 것은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 이후 3개월여 만이다. 또 지난달 취임한 조태열 장관이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7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담. [사진=외교부] 2023.07.14 |
이번 회의는 북한과 일본이 대화 재개를 탐색하는 움직임이 수면 위로 올라온 이후 열리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국은 북·일 대화 추진에 대해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안정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일본이 북·일 대화 추진 과정에서 한국, 미국과 충분히 소통해야 하며 북한 비핵화를 위한 한·미·일 공조에도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 국무부는 일본 정부의 북·일 대화 재개를 위한 탐색에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미국이나 파트너들이 북한과의 관여를 원하고 해야할 이유가 있다고 판단한다면 우리는 서로를 지원하고 협력하며 협의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15일 일본이 핵·미사일 개발과 납치 문제에 대해 문제삼지 않는다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평양을 방문할 수도 있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북한의 이같은 움직임은 한·미·일 3국의 대북 공조와 안보 협력에 균열을 시도하려는 의도가 포함돼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 때문에 이번 3국 외교장관 회의에서는 최근 북한의 움직임에 일치된 대응을 강조하는 대북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해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 이후 본격화된 한·미·일 안보협력을 제도화하기 위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