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쇼트' 버리에 캐나다 연기금까지 알리바바 주식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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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글루벌 투자자들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불경기 속 저가 전략을 내세운 핀둬둬(拼多多) 등 신흥 경쟁자가 부상하면서 알리바바의 실적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나온 소식이라 눈길을 끈다.

15일 중국 매체 제일재경(第一財經)은 알리바바가 캐나다 최대 국부펀드의 새로운 투자 대상이 됐다고 전했다. 세계 6위 자산 규모의 연기금인 캐나다 연금계획투자위원회(Canada Pension Plan Investment Board·CPPIB)는 지난해 4분기에 알리바바 주식 360만주를 매입했다. 2억 7900만 달러(약 3719억원) 규모다.

영화 '빅쇼트'의 주인공이자 '공매도 전설'이 된 마이클 버리도 알리바바를 선택했다. 버리가 이끄는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가 14일(현지 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유주식현황보고서(13F)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알리바바 주식 2만 5000주를 추가 매입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주식에 더해 사이언은 총 7만 5000주의 알리바바 주식을 갖게 됐으며, 알리바바는 이로써 사이언 투자 포트폴리오의 보유 종목 중 최대 비중(6.15%)을 차지하게 됐다.

이밖에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가 설립한 소로스 펀드(Soros Fund Management)가 지난해 4분기 알리바바 주식을 추가 매입하며 현재 581만 달러의 주식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의 대형 헤지펀드인 아팔루사(Appaloosa)도 435만주의 알리바바 주식을 추가적으로 사들였다.

한편 알리바바는 최근 성장세가 꺾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 당국의 3년 여에 걸친 빅테크 기업 '길들이기'와 중국 경기 위축 속 소비 부진, 핀둬둬의 테무(Temu)와 틱톡의 틱톡샵·'중국판 유니클로' 쉬인 등이 떠오르면서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알리바바의 지난해 10~12월 매출은 2603억 4800만 위안(약 48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것이지만 시장 전망치였던 2620억 7000만 위안에는 못 미친 것이다.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하면서 144억 위안에 그쳤다.

다만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최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알리바바가 위기 타개를 위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마윈은 지난해 5월 말 알리바바 그룹의 소수 핵심 경영진들과 만나 "위기에 처한 알리바바가 자칫 1년 안에 망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마윈은 "알리바바의 과거 성공 방식이 이제는 통하지 않는다. 조속히 수정해야 한다"며 C2C 플랫폼인 타오바오에 집중하면서 거래액 성장보다 소비자 경험을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그룹 인트라넷에 "나는 알리바바가 변할 것이라고, 바뀔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는 내용의 글을 직접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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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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