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맹들에 "러, 올해 우주 핵무기 배치" 통보...푸틴은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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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러시아가 인공위성을 공격하는 핵무기를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미국이 동맹국들에 러시아가 이르면 올해 우주 핵무기를 배치할 계획임을 알렸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동맹국들에 러시아가 이르면 올해 초 핵무기나 모의 핵탄두를 우주에 배치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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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의 브리핑 듣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 대통령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러시아의 우주 핵무기 개발 소식은 CNN이 지난 16일 처음 보도했다. 러시아가 우주에서 엄청난 핵 전자기파(EMP) 발생으로 인공위성들을 파괴할 수 있는 무기를 개발 중이며, 러시아가 실제로 우주 핵무기를 궤도 위에 배치해 사용한다면 전 세계 휴대전화 및 인터넷 등을 마비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 소식통들도 러시아가 인공위성을 공격할 우주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확인하면서 "러시아가 아직 해당 무기로 위성을 공격할 계획은 없지만 사고의 위험이 있고 핵폭발은 잠재적으로 전체 위성의 3분의 1에 영향을 미치며 지구상의 통신 시스템에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유엔 우주사무국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지구 궤도에는 7800개 가까이 되는 운용 위성이 있다.

러시아가 지구 궤도에 핵무기를 배치한다면 이는 1967년 서명한 우주 조약 위반 사안이다. 우주 조약은 우주에 핵무기와 대량살상무기(WMD) 배치를 금지하는 평화 규정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가 해당 조약을 위반해 핵무기를 배치한다면 북한 등 다른 나라도 뒤따라 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블룸버그는 오는 4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에서 러시아 우주 핵무기가 의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주 핵무기 배치설'에 대해 "러시아는 항상 우주에 핵무기를 배치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해 왔고 지금도 반대하고 있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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