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의 北 7차 핵실험 언급에 "위태롭고 위험한 행동" 비판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국무부는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하며 미국을 압박한 주북 러시아 대사의 발언에 "위태롭고 위험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최근 알렌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가 올해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이런 종류의 수사는 우리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불안정하고 위태로우며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행동의 또 다른 예시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북한에 대해 어떠한 적대적인 의도도 갖고 있지 않으며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계속 관여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거듭 밝혀왔다"고 밝혔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공개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위성 사진. [사진=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
파텔 부대변인은 "우리는 동시에 한국, 일본이 포함된 3자는 물론 다른 동맹, 파트너와 함께 최선의 대북 관여 방법과 북한의 공격적이고 불안정한 행동에 대한 억제 방안에 대해 계속해서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는 지난 7일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한반도 전쟁 발발 여부는 미국에 달려있다"면서 "미국이 계속 도발적인 조치를 취하면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파텔 부대변인은 최근 러시아가 유엔 제재로 동결됐던 북한 자금 일부를 해제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그것은 우리가 깊이 우려하는 사안"이라면서 "우리는 이런 종류의 공격적인 행동에 대한 최선의 억제 방안을 놓고 동맹, 파트너와 계속해서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러시아가 유엔의 대북 제재로 인해 자국 금융기관에 동결돼 있던 북한 자금 3000만 달러 중 900만달러의 인출을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의 한 유령회사가 친러시아 자치공화국 남오세티야의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는 방식으로 이같은 제재 회피에 나섰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