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프리뷰, 미 주가지수 선물 일제히 하락...월마트·디스커버파이낸셜↑ VS 홈디포·캐피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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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 개장 전 주요 주가 지수 선물 가격은 20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세다.

예상보다 강한 물가 수치에 뉴욕 증시의 오름세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이번 주 시장은 21일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 기준 이날 오전 8시 20분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E-미니 다우 선물은 전장보다 134.00포인트(0.35%) 내린 3만8563.00에 거래됐다. E-미니 S&P500 선물은 15.75포인트(0.31%) 하락한 5004.00, E-미니 나스닥100 선물은 69.00포인트(0.39%) 밀린 1만7675.00을 각각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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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통신]

시장은 기대만큼 빨리 둔화하지 않는 물가 오름세 주목했다. 지난 1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보다 0.3%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0.1% 오를 것으로 본 금융시장 기대를 웃돈 결과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전년 대비 3.1% 상승해 예상치 2.9%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가 오름세가 예상만큼 둔화하고 있지 않다는 평가 속에 투자자들 사이 기준금리 인하가 늦어지거나 예상보다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의 약 54%가 6월에 최소 25bp(1bp=0.01%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으며, 5월 인하 베팅은 33.5%로 1월 중순의 약 85%에 비해 감소했다.

코메리카 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빌 아담스는 "연준이 1월 CPI와 PPI 결과에 주목할 것"이라면서 "1월 물가 수치가 올해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려는 연준의 성향을 강화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 주 시장은 엔비디아의 실적,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월마트·홈디포 등 소매업체들의 실적 결과 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미 증시 랠리를 견인한 주요 동력인 인공지능(AI) 성장 기대감의 중심에 선 엔비디아의 실적에 특히 관심이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분기 매출과 주당 순이익이 1년 전과 비교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으나, 문제는 엔비디아가 제시할 가이던스가 시장의 기대를 얼마나 충족할지 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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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로고 [사진=블룸버그통신]

AI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믿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50%(16일 종가 기준)가 올랐다.

특히 S&P500지수는 지난해 24% 오른 데 이어 올해도 5% 추가 상승했는데, 올해 상승분의 25% 이상은 엔비디아가 견인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지난 분기 매출이 205억달러 정도로 1년 전의 60억5000만달러 대비 238% 증가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주당순이익에 대한 월가 전망치는 4.56달러~4.59달러로 전년 대비 700% 이상의 성장이 예상됐다.

호주파이낸셜리뷰(AFR)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러한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올해 어떤 방식으로 지속할 것인지 제시할 가이던스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엔비디아의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경우 기술주 관련 매도세가 촉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롱보우 에셋 매니지먼트의 제이크 달러하이드 최고경영자(CEO)는 "엔비디아의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넘어서지 못한다면 엔비디아 주가는 20% 또는 30%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와 더불어 21일 공개 예정인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눈여겨볼 만하다. 1월 CPI 및 PPI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히 후퇴한 상황에서, 의사록을 통해 연준 내부에서 물가 둔화세 혹은 고용시장의 둔화와 관련한 발언이 나올지 주목된다.

이번 주에는 연준 위원들의 연설도 대거 예정돼 있다. 연준 위원들은 금리인하 시기와 관련해 앞으로 나올 지표를 기다리며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해 왔다. 이번 주에도 비슷한 기조의 발언을 내놓을지, 이들의 연설이 미 국채금리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건이다.

개장 전 특징주로는 기대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내놓은 미국의 '유통 공룡' ▲월마트(종목명:WMT)의 주가가 3% 가까이 상승 중이다. 지난 연말 쇼핑 시즌 매출이 견조했던 데다 글로벌 이커머스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인 덕분이다. 

지난해 4분기 월마트의 매출은 1733억9000만달러, 주당순이익은 1.8달러로 월가 전망치(1707억1000만달러, 주당 1.65달러)를 모두 웃돌았다.

또 이날 월마트는 스마트 TV를 기반으로 한 광고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가전업체 비지오(VZIO)를 23억달러(주당 11.50달러)에 인수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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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건축자재 유통업체 ▲홈디포(HD) 역시 월가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내놓았으나 주가는 2% 하락하고 있다. 홈디포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347억9000만달러, 주당 순이익은 2.8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 정보업체 LESG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매출 346억4000만달러, 주당 2.77달러)를 웃도는 결과다. 

홈디포 리차드 맥파일 최고 재무 책임자(CFO)는 "2023년 내내 주택 개량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지만 "우리 시장은 정상적인 수요로 돌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금융회사 ▲캐피털원(COF)도 개장 전 주가가 3% 넘게 하락하고 있다. 경쟁사 디스커버 파이낸셜(DFS)을 353억달러(한화 약 47조원)에 인수한다는 보도가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거래로 디스커버 주주들은 주식 1주당 캐피털 원의 주식 1.0192주를 받게 된다. 이는 디스커버의 금요일 종가 110.49달러에 26%의 프리미엄이 더해진 금액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이번 인수 소식을 전하며 "미국 최대 신용 카드사 두 곳이 합쳐지게 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사의 결합이 ▲비자(V)와 ▲마스터카드(MA) 등 경쟁사에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진단 속에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주가는 2~3% 하락하고 있다.

반면 ▲디스커버 파이낸셜은 주가가 14% 급등하고 있다.

하루 뒤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엔비디아(NVDA)의 주가는 1.2% 내리고 있으며, ▲테슬라(TSLA) ▲애플(AAPL) 등 메가캡 기업들의 주가도 내림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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