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외무장관 "印·中 양자 회담 가질 것"...2020년 국경 충돌 이후 처음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브릭스(BRICS)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 회담을 갖는다. 2020년 6월 라다크 갈완 계곡에서 양국군이 충돌한 이후 첫 공식 양자 회담이라고 로이터 통신과 힌두스탄 타임즈 등이 23일 보도했다.
모디 총리와 시 주석은 현재 브릭스 정상회의 참석차 러시아 카잔을 방문 중이다.
비크람 미스리 인도 외무장관은 전날 밤 "모디 총리와 시 주석 간의 양자 회담이 23일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와 별도로 열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구체적인 회동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비즈니스 투데이 등은 "모디 총리와 시 주석 간 공식적이고 체계적인 양자 회담은 2019년 인도 첸나이에서가 마지막이었다"고 전했다.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2023년 8월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만났지만 짧은 시간 대화했을 뿐이라고 언급했다.
양국 정상의 이번 양자 회담은 예상됐던 바다. 인도 외무부의 양자 회담 공식 발표가 있기 하루 전인 21일 인도와 중국이 양국 간 국경 군사 순찰에 대해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양자 회담을 위한 발판이 마련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약 3500km에 걸쳐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인도와 중국은 슈미르, 시킴, 아루나찰 프라데시 등 국경 지역 곳곳에서 영유권 갈등을 겪다가 1962년 전쟁까지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LAC를 그은 채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던 중 2020년 6월 라다크 갈완 계곡에서 양국군이 충돌, 인도군 20명과 중국군 4명이 숨지는 일이 발생하면서 양국 관계는 1962년 국경 전쟁 이후 최악으로 치달았다.
양국은 라다크 지역의 LAC 인근에 수년 간 병력을 배치해온 것은 물론, 상대국을 오가는 직항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인도는 중국 투자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수백 개의 중국 앱을 금지했으며, 비자 발급을 사실상 중단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모디와 시진핑은 2022년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이후 공식 회담을 한 적이 없다"며 "어떠한 화해도 환영할 만한 발전이지만 미국은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도와 중국의 냉담해진 가운데, 미국이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인도에게 더욱 친화적인 자세를 취하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동참하도록 압력을 가했지만 인도는 지금까지 이를 거부해 왔다"고 덧붙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중),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우)가 22일(현지시간)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와 별도로 진행된 비공식 만찬 전 공연에 참석한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