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업체, MCU 수요 감소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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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양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중신궈지(中芯國際·SMIC)와 화훙(華虹)반도체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수요 감소 영향이 컸다고현지 매체 제일재경(第一財經)이 6일 보도했다.

SMIC은 작년 4분기 매출이 16억 7830만 달러(약 2조 221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3.6%, 전년 동기 대비로는 3.5% 증가에 그친 것이다. 당기 총이익률은 16.4%로, 직전 분기 대비 3.4%p, 전년 동기 대비 15.6%p 감소했다. 이로써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줄어든 63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2위 파운드리 업체인 화훙반도체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7%, 직전 분기 대비 19.9% 감소한 4억 5440억 달러로 나타났다. 총이익률은 4.0%로 전년 동기 대비 34.2%p 낮아졌다. 2023년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7.7% 감소한 22억 8610만 달러로 집계됐다.

SMIC와 화훙 모두 글로벌 소비 침체가 매출 감소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SMIC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 수요 감소·업계 재고 증가·경쟁 심화 등의 영향을 받아 기업의 평균 생산능력 이용률이 낮아졌고 웨이퍼 판매량이 감소했으며 제품 구성에 변동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화훙반도체 역시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지난 한해 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극심한 도전에 직면했었다"며 "다만 공급망 재고 소화가 계속되고 있고 차세대 통신·사물인터넷 등 기술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최근에는 반도체 시장에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MCU는 대부분의 전자제품에 사용돼 전자제품의 두뇌역할을 하는 핵심 칩이다. 시장 조사 기관인 IC 인사이트(IC Insights)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 전자가 글로벌 MCU 시장의 최대 비중(2021년 기준 39%)을 차지하고 있고, 연산·메모리, 소비전자, 네트워크통신이 각각 14%, 14%, 8%의 비중을 차지한다. SMIC의 관련 사업 매출이 감소한 것은 MUC 응용 시장이 부진한 상황임을 보여준 것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화훙반도체의 4분기 실적에서도 전자제품·자동차·PC 사업 매출이 각각 35.4%, 18.2%, 4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해 MCU 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 재고 부담이 아직 큰 가운데 업계가 재고 소진을 위해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기는 힘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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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훙반도체 공정모습[사진=화훙반도체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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