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SAP, 회사 차량 공급 리스트서 테슬라 제외"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독일 소프트웨어 기업 SAP이 테슬라를 회사 차량 공급업체 리스트에서 제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테슬라의 주가는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 중이다.
5일(현지시간)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랏(Handelsblatt)은 SAP의 플리트 매니저인 슈테펜 크라우트바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크라우트바서 매니저는 테슬라 차량의 정가가 다른 제조사 차량에 비해 변동성이 심해 계획에 어려움을 줘 기업에 높은 리스크(risk, 위험)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테슬라가 예정보다 더 일찍 차량을 인도해 보관상 어려움도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SAP은 2만9000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면서 테슬라의 주가는 두드러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는 미국 동부 시간 오후 12시 57분 전장보다 3.55% 내린 181.24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테슬라는 5%가량 하락했는데 이 같은 매도세가 지속하면 주가는 지난해 5월 18일 이후 최저치에 마감하게 된다.
테슬라 매장 [사진=블룸버그통신] |
테슬라는 올해 들어 큰 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 이후 테슬라 주가는 28.7% 하락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편입 기업 중 가장 저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 시가 총액도 지난해 말 7914억1000만 달러에서 5687억 달러로 급격히 위축됐다.
연초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12개월 선행 이익 추정치 대비 주가는 57.75배에 달한다. 이는 메타플랫폼스(24.10배), 아마존닷컴(40.97배)보다 훨씬 높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관한 소식도 계속해서 테슬라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목격자의 증언을 인용해 머스크 CEO가 이사회 멤버들과 함께 마약을 복용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의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월가에서는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 하향도 줄을 잇고 있다. 파이퍼샌들러는 올해 테슬라가 193만 대의 차량을 인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7% 증가에 그치는 것으로 머스크 CEO가 제시한 장기 연간 목표치인 50%에도 한참 못 미친다.
파이퍼샌들러는 "노후한 제품군 때문에 추가 가격 인하가 필수적일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95달러에서 22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