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기업 실적 호조·예상 하회 英 인플레에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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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주요국 증시가 14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영국의 인플레이션 지표와 호조를 보인 기업 실적은 이날 주가 반등의 촉매제가 됐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날보다 2.41포인트(0.50%) 상승한 485.24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64.65포인트(0.38%) 오른 1만6945.48로 집계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52.04포인트(0.68%) 뛴 7677.35에 마쳤으며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56.12포인트(0.75%) 오른 7568.40을 기록했다.

전날 약세 이후 투자자들은 이날 영국 1월 인플레이션 지표에 주목했다. 영국 통계청은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4.0%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기대치 4.2%를 밑도는 결과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1년 전보다 5.1% 올랐다. 이로써 영국의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12월과 같은 속도로 상승했다.

인플레이션율이 반등하지 않으면서 시장에서는 영란은행(BOE)이 현재 16년간 최고치인 기준금리의 정상화 과정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강해졌다. EY 아이템 클럽의 마틴 벡 수석 경제 자문은 "전반적으로 최신 인플레이션 지표는 통화정책위원회의 금리 인하 시점이 다가오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약화하고 있는 영국 경제 역시 BOE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더한다. 모닝스타의 마이클 필드 유럽 시장 전략가는 "영국 경제는 취약하고 고용시장은 지난해 실질적으로 완화했다"며 "이것은 모두 금리를 내릴 이유"라고 분석했다. 다만 필드 전략가는 "그러나 인플레이션은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과 비교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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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 거래소 앞 황소와 곰[사진=로이터 뉴스핌]

투자자들은 BOE가 오는 6월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72%로 반영 중이다. 이는 전날 40%에서 크게 높아진 수치다.

전날 미국의 1월 CPI 수치가 월가 전망치를 웃돈 후 실망감을 드러냈던 시장에서는 다시 한번 낙관론이 분위기를 지배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 주식시장 투자자들이 주가가 내려가면 매수에 나서는 '저가 매수' 심리가 강하다고 입을 모았다. 인터렉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수석 전략가는 "전 세계 주식시장은 저가 매수 분위기이며 미국 주식과 채권 매도세가 제한되면 유럽 주식시장이 회복된다"고 진단했다.

이날 공개된 유로존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0.1%로 시장 전문가 기대치에 부합했다. 루이스 데 긴도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는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서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아직 더 많은 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징주로는 ABN암로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공개하면서 6.62% 올랐고, 딜리버리 히어로도 양호한 현금 흐름을 발표한 후 19.10% 급등했다. 독일 티센크루프는 연간 매출액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후 10.53% 하락했다. 네덜란드 주류 회사 하이네켄은 올해 영업이익이 한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후 7.03% 내렸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24% 오른 1.0735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 금리는 5.28bp(1bp=0.01%포인트) 하락한 2.344%를 각각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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