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시리아서 친이란세력에 보복공격…확전 기로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미국이 2일(현지시간) 미군 3명이 사망한 요르단 미군 기지 공격에 대한 보복 타격을 개시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오후 4시(미국 동부시간)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및 관련 민병대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좌)이 29일(현지시간) 백악관 상황실에서 요르단 북부 미군기지 무인기(드론) 피습 사건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오른쪽에는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 오스틴 장관 옆에는 에이브릴 헤인즈 국가정보국장이 앉아 있다. 사진은 백악관 제공. 2024.01.30 [email protected] |
미국은 이번 공격 주체 및 배후 세력에 대해 다단계로 지속해서 보복 타격을 가한다는 방침이다.
공습은 이라크 3곳, 시리아 3곳 등 총 7개 시설 85개 목표물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미군 측은 공습을 위해 미국 본토에 있던 전략폭격기 B-1 랜서 등 전투기를 동원하고, 125개 이상의 정밀 무기가 사용됐다고 밝혔다. 공습에는 유인기뿐만 아니라 무인기도 사용됐다고 AP는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 우리의 반격이 시작됐다"라며 "우리를 해치려는 사람들에게 '만약 미국인을 해치면 우리는 대응할 것'이라는 것을 알게 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은 성명에서 "우리가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보복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고도 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에서 "공격 목표에는 작전지휘통제시설, 정보 시설, 미사일 및 드론 저장고 등이 포함됐다"라며 "이들 목표물은 민간 피해를 피하기 위해 세심하게 선택됐으며, 미군 사망자가 발생한 공격에 연결됐다는 분명하고 이론의 여지가 없는 증거가 있다"라고 했다.
또 "현재 전투 상황에 대한 평가가 진행 중이지만 공격이 성공적이었다고 본다"라며 "우리는 미국인에게 해를 가한 사람에게 책임을 묻는 일에 우리가 선택한 시간, 장소에서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공격은 오늘 시작했지만 오늘 끝나지 않을 것이다. 추가적인 공격이 있을 것이고, 오늘 그 일환으로 첫 공격이 있었던 것"이라며 추가 공격을 예고했다.
이번 미군의 보복 공격은 사망한 미군들의 시신이 이날 낮 미국 본토로 송환된 직후에 전격적으로 단행됐다.
앞서 지난달 27일 밤 요르단의 미군기지 '타워 22′를 겨냥한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 공격으로 윌리엄 제롬 리버스 하사 등 미군 3명은 이 사망했으며, 미군 40명 이상이 다쳤다.
시리아 국영 언론은 이날 미군 타격으로 사상자가 다수 나왔다고 전했다.
이란도 대응을 시사했다. 이란의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은 TV 연설에서 "우리는 어떤 전쟁도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를 위협한다면 강력한 대응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