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피벗 개시 5월 혹은 6월"…일부 연준 실책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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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 전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추가 근거가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월가도 금리 인상 개시 전망 시점을 미루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차단한 점 역시 월가가 금리 인하 개시 예측 시점을 옮길 수밖에 없는 이유다.

1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5월 금리 인하를 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3월 피벗(pivot, 정책 기조 전환)을 예상했던 골드만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지켜본 후 전망을 변경했다.

다만 골드만은 올해 연준이 25bp(1bp=0.01%포인트)씩 총 5차례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존 전망은 유지했다. 5월과 6월, 7월, 9월 연속으로 금리를 내리고 12월에 다시 추가 한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판단했다. 2025년 금리 인하 횟수는 3차례로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연준이 오는 6월에나 기준금리 인하를 개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BofA는 "1월 FOMC 회의 결과에 근거해 우리는 금리 인하 사이클이 6월에 시작될 것으로 보며 6월과 9월, 12월 각 25bp씩 금리를 낮출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은행은 올해 75bp, 내년 100bp의 금리 인하가 진행될 것으로 판단했다.

JP모간과 맥쿼리, 씨티그룹, 모간스탠리, 도이체뱅크는 오는 6월 연준이 금리 인하를 개시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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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2024.02.02 [email protected]

전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고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로 꾸준히 향한다고 확신하기 전까지 금리를 내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3월에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시장 일부에 남아있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차단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5월 연준이 금리 인하를 개시해 연말까지 총 6차례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본다. 이 같은 전망에 따르면 기준금리는 연말 3.75~4.00%로 낮아진다.

연준이 조기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는 것에 무게를 두면서 시장 일부에서는 연준이 실책을 저지를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하락하는 가운데 연준이 금리를 높은 수준에서 유지하면 실질 금리가 오르면서 불필요한 경기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노무라의 찰리 맥켈리고트 파생시장 전략가는 "파월이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경시한 것은 실수"라면서 "지금부터 3월 회의까지 인플레이션이 계속 둔화하면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수석 경제 자문은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3월 금리 인하를 반박하기로 한 파월의 결정은 연준이 반대 방향으로 늦을 리스크(risk, 위험)에 대한 더 많은 의문을 촉발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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