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40조원 맞춤형칩 시장 공략 나선다..."마벨·브로드컴에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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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인공지능(AI) 붐 속에서 중심에 섰던 엔비디아가 이번에는 300억달러(한화 약 40조원) 규모의 맞춤형 칩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로이터 통신이 9일(현지시간) 단독 보도했다.

통신은 인공지능(AI)칩 시장에서 막대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자사의 제품 이외의 대안을 찾고 있는 기업들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점유율 유지를 위한 선제적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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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행사에서 연설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소식통은 엔비디아가 현재는 마벨과 브로드컴 등 경쟁사들이 주도하고 있는 빅테크들을 위한 맞춤형 AI칩 시장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엔비디아 경영진은 아마존, 메타, 구글, 오픈AI 등과 만나 이들 개별 기업을 위한 맞춤형 칩 제작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센터용 칩 외에도 통신, 자동차, 비디오 게임 고객들도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전직 테슬라 부사장이자 현재 이클립스벤처스의 파트너인 그렉 라이쇼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전력이나 애플리케이션의 비용 최적화를 고려한다면 엔비디아의 'H100'이나 'A100'을 사용할 이유가 없다"면서 기업들이 자체 칩 개발에 나서는 이유를 설명했다.

통신에 따르면 AMD와 마벨 테크놀로지 출신으로 현재 엔비디아 임원인 디나 맥키니(Dina McKinney)는 비즈니스 네트워킹 플랫폼 '링크드인'에 자신이 엔비디아의 커스텀(맞춤형) 팀을 이끌고 있으며, 클라우드, 5G 무선, 비디오 게임 및 자동차 분야의 고객에게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 팀의 목표라고 밝혔다. 다만 로이터가 엔비디아의 맞춤형 칩 사업과 관련한 취재를 시작하자 이 같은 프로필 내용을 삭제했다.

현재 엔비디아는 전 세계 AI칩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으며, 빅테크 기업들의 AI 전환 속에 회사의 AI칩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며 올해에만 시가총액이 1조73000억달러로 40% 넘게 늘었다. 

챗GPT의 개발사인 오픈AI를 비롯,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구글, 메타 플랫폼스 등 글로벌 빅테크들은 생성형 AI 부문에서의 경쟁에 선도를 차지하기 위해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칩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의 첨단 그래픽저장장치(GPU)인 H100 및 A100 칩은 이들 빅테크 고객들을 위한 다목적 AI 프로세서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치솟는 엔비디아의 AI칩 가격과 공급난 속에 메타,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은 자체 칩 개발에 나서고 있다.

 

◆ 엔비디아의 맞춤형 AI칩 시장 진출...마벨·브로드컴에 위협

엔비디아의 맞춤형 칩 시장 진출은 데이터센터용 맞춤형 칩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브로드컴과 마벨의 매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리서치업체 세미 어낼러시스의 수석 애널리스트 딜런 파텔은 "브로드컴의 맞춤형 칩 사업 규모가 100억달러(약 13조3000억원)에 달하고 마벨은 20억달러(2조6000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엔비디아의 관련 시장 진출은) 이들 기업에 진정한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엔비디아는 이 외에도 통신, 자동차와 비디오 게임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칩 시장도 공략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통신 인프라 구축 업체인 에릭슨과 엔비디아의 GPU 기술을 통합한 무선 칩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자동차 및 비디오 게임 맞춤형 칩 시장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60억~80억달러 규모의 자동차 맞춤용 칩 시장은 매년 20%씩 성장이 예상되며, 70~80억달러 규모의 비디오 게임 맞춤형 칩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Xbox)'와 소니의 차세대 콘솔 출시로 더 큰 성장이 예상된다.

이 같은 보도 내용에 9일 뉴욕 시장 장중 엔비디아(종목명:NVDA)의 주가는 3% 가까이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반면 마벨 테크놀로지 그룹(MRVL)의 주가는 3% 가까이 빠지고 있으며, 브로드컴(AVGO)은 주가가 보합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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